황진이: 어제 왔던 스페인화가녀석 또 왔어요!
쥔장: 그래도 손님한테 녀석이 뭐야? 어서 오세요. 화가총각!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파블로요! 쥔장은 그림 볼줄 알아요?"
쥔장: 그림? 볼줄은 알죠. 눈 달렸는데. 진아! 커피 달여오련!
파블로: 저 아가씨 아무래도 사약 달여올것 같은 눈빛인데? 난 저런 눈빛이 좋아. 아! 쥔장 이 화집에 나온 이 그림 어떻게 생각해요?
쥔장: 난 심미안은 없지만 그림을 통해 그린 사람을 볼 능력은 있다오. 음...화가는 신앙이 깊고 얼굴은 길쭉한 말상이며 성격은 기본적으로 착해!
파블로: 오호? 쥔장 보기보다 예리하신걸요? 나랑 대화가 될것 같아요. 그리고?
쥔장: 착해야 한다는 틀 속에 갇혀있군요! 형식적인 면을 중시하고 체면을 너무 따지는...꼰대적 기질도 있고...누구죠?
파블로: 도메니쿠스 테오토코폴로스!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 화가죠! 바로 이 분의 자화상은...
쥔장: 파블로가 존경하는 화가로군요?
파블로: 그럼요! 난 최고를 지향합니다. 이분의 반이라도 쫓아갈 수 있다면...그리고 이 그림은 그야말로 숨이 턱! 막히지 않습니까?
쥔장: 몰라요. 하지만...그림을 보니 이 사람은 마음에 그리움이 있어요. 빛의 결핍감! 초에 불을 붙이는 장면 속에서 이 양반은 엄청난 자극을 받고 있네요. 빛인거죠! 외부의 빛을 통해 내면의 빛을 보상받으려 하는군요.
파블로: 그래요? 난 그것까진 모르오. 하지만 이건 알죠. 도미니쿠스는 100년에 한 사람 날까말까하는 천재란걸! 난 그의 그림을 보고 또 보고 또 봅니다.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볼거에요. 그리고 모방할겁니다.
내 목표는...이게 도미니쿠스 그림인지 파블로의 그림인지 사람들이 햇갈릴 정도-그런 경지에 이르는거요.
쥔장: 그래요? 당신 그림 한번 봐요. 전번 친구시체그림에서 좀 나아졌을라나?
파블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않았지만...쥔장 당신에게만 보여주는거요.
황진이: 아..씨! 이건 또 뭐야? 당신은 왜 그림이 이리 비참해요?
이런 그림을 그리면서 아직 자살 안한게 신기하네! 권총은 잘 갖고 댕겨요? 여기 커피!
파블로: 미안 아가씨! 내가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걸 이해해줘. 몇달째 피해다니다가 결국 마주친 집주인할망구한테 멱살잡힌채 집세 독촉 당하고 오는 이 마음 이해할 수 있겠어? 하긴 이해는 무슨...예쁜 아가씨들은 그런 세심한 면이 없다니까.
황진이: 으이그...커피값 없다는 말을 그렇게 빙빙 돌려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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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보팅을 하지 않고 글을 올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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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