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아니 이건 먼 짓이래유? 멀쩡한 캔바스에 장난질 해놨네?
고추잔치: 글게요? 이건 사람도 아니고 과일도 아니고 풍경도 아닌데...추상화도 아니잖아요? 파블로가 이제 맛이 갔구만?
황진이: 어제 쥔장이 하도 신랄하게 까서 충격 먹은게야. 이궁...눈만 커가지고 속은 너무나 여려. 아...파블로 온다!
파블로: 내 그림 보고들 계셨네? 그거 에스타크의 집이라는 작품이요. 이해들 안가시겠지?
고추잔치: 글찮아도 궁금했는데...이게 뭘 그린거래요?
파블로: 에스타크의 집이라니까?
고추잔치: 아니..집을 집같이 그려야 집이지 집이 집이라면 다 집인가? 뭔 소린지 나도 모르겠네...
파블로: 자네의 눈으로 본 집-그대로 그리려던 시절이 나도 있었지. 가령 이런 그림 말이지.
하지만 이건 어제까지의 그림이요. 난....이제 다르게 보기 시작했어!
황진이: 왜? 내가 다르게 보면 더 이뻐보이나?
파블로: 아무리 데생력이 뛰어나다 해도 사진기를 이길 수 없다는 걸 난 통감했어. 지금 내 동료화가들은 붓을 꺾고 있지.
사진...저주 받을 사진기가 나오는 바람에 우린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거야. 그래서 난 생각했네!
눈이 보는대로 그리는건 사진기를 못당한다면.,..눈이 볼 수 없는 것을 그려야 겠다고!
고추잔치: 그런데 ...저 에스타크의 집은 무슨 큐브를 모아놓은 것 같은데?
파블로: 큐브? 그래! 난 이제 큐브를 보는 관점 사방에 거울이 있는 큐브의 방 속에 내가 있듯이...그래! 내 화풍은 이제 큐비즘이라 하겠어!
황진이: 큐비즘? 입체파라는겨? 거 참 이름도 희한하게 짓네. 그거 사람들이 알아나들을라나?
파블로: 두고 보게나! 나중엔 입체파라는 단어가 사전에 실리고 교과서에 실릴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