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진이~! 나 나 나 그림 팔렸어!!!"
황진이: 아이구 찻집 지붕 날아가는줄 알았네! 뭔 그림이 얼마에 어떤 눈먼 화상한테 팔렸길래?
파블로: 이거 봐! 곡예사 가족과 원숭이-내가 일전에 서커스하는 친구 있다고 했지?
그 자식 능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사고는 일찍 쳐가지고 단원 줄타기 아가씨 사이에 아기 낳았었다고 했잖아?
내가 거기 가서 스캐치했던 걸 그렸거든!
이 그림인데...
이 그림을 글쎄...거 누구지? 갑자기 이름이 가물가물...맞다! 거투루드 스타인 부인께서 무려 500프랑을 주고 사기로 하신거야! 대박! 나 밀린 커피값 정산해줘!
그리고 뭐 먹으러 가자!푸아그라 먹고 싶다그랬지?
황진이: 이 그림도 비참하긴 마찬가진데...그 빌어먹을 청색이 좀 빠졌네? 그래서 팔렸나?
파블로: 빌어먹을 청색이라니..내 영혼이 표현된 색상인데! 아! 쥔장! 내 그림 좀 봐요!
쥔장: 워! 잘 됐네 파블로! 하지만 나중에 진정 축하받을 사람은 스타인 부인일걸?
그 그림은 수천배의 가격으로 거래될테니...
파블로: 오! 쥔장의 덕담은 운치가 있어! 동양적인 깊이가 있달까? 내 언젠가 쥔장을 꼭 그려드리겠소!
쥔장: 그런데 스타인 부인이 파블로의 그림만 고르진 않았을텐데? 오...갑자기 얼굴빛이 굳어지는걸 보니 ...
내 말이 맞지?
파블로: 맞아요. 스타인부인은 내 그림과 함께 그 녀석의 그림을 주문했죠!
쥔장: 전시도록 가져왔네! 보자구요. 어디...
황진이: 오 마이 가디스! 솔직히 말해도 세느강에 투신할거 아니지? 이 그림이 파블로것 보다 백두배 낫다!
파블로: 진이가 그림 볼줄이나 알아? 푸아그라는 취소다. 쥔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쥔장: 난 말 못해. 자네 가슴에 대못은 박기 싫거든? 음...알았어!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지마.
말할게.
이 사람 앙리 맞지? 앙리의 그림은 새 시대를 열거야. 대단해! 그뤠잇!
대상을 완전히 자기 세계속으로 끌어당겨서 재해석 했어! 저 배경색상을 봐!
파블로: 저건 뻥이요! 저런 배경이 어딨단 말이요? 색깔만 덕지덕지...얼굴에 초록색은 왠일? 저건 반칙이야! 기본은 지켜가며 변화를 줘야 예술이지!
쥔장: 파블로! 그래서 앙리는 대상을 자기가 씹고 소화해서 재탄생시켰다는거야. 자넨 대단하긴 한데...아직 완전히 씹지 않았고 소화하지 않았어! 뭔가..씹다가 뱉고 삼키다가 토한 그런 역한 냄새가 남아있거든?
파블로: 아깐 내 그림이 수천배의 가격으로 팔릴거라 했잖소?
쥔장: 그건 맞아! 그런데 그 이유는....나중에 자네가 완전히 도약한 이후의 영광으로 과거의 그림도 팔릴거란 이야기지. 지금에 멈춘다면? 500프랑은 자네가 일생에 받을 가장 큰 금액이겠지.
파블로: 두고봐요! 나...최고가 될거요! 날 저녀석 따위와 비교한걸 후회하게 될걸?
난 달라! 완전히 종자가 다르다고!
쥔장: 앙리를 피해 긴 세월을 돌아갈래요? 아니면 그와 맞붙어 그를 타고 넘어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