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유! 손님~이야기찻집에 오신걸 생큐~!!^^
손님: 어헛...인사맨트가 바뀌었네요?
쥔장: 새로 온 아가씨가 너무 고루한 인사는 집어치라케서 좀 바꿔봤어유. 괜찮아유?
손님: 쥔장 고향이 충청도세요? 전엔 사투리 안쓰셨는데?
쥔장: 첨 보는 손님한텐 경기도 중산층의 언어를 쓰구유. 단골손님께는 살가운 속말투가 나오는거쥬 ^^
진이야~ 내가 일전에 말한 선상님 오셨다아!
손님: 아..쑥스럽게 선생님은요..^^ 어? 아가씬...
황진이: 지니에요. 황진이! 왜...그리 절 빤히....뒷마당에 심었다가 뜻밖에 잘 익은 무화과열매 보듯 그런 시선으로 보세요?
손님: 아...어디서...우리 봤던가요? 낯이 너무나 익은데..?
황진이: 여고 어디 나오셨어요? 저는 혜원!
손님: 저..남잡니다. 혹시 군대는 어디서...?
황진이: 맞다! 손님 전생에 우리 봤던 사이군요! 이름이..?
손님: 개수입니다. 박개수.
황진이: 전생엔 벽..계수님이셨던게야! (멱살을 흔들며) 기억해봐요! 우리 첨 만났던 날을!
박개수: (눈을 감으며) 밤이었어요. 난 머나먼 한양길을 가던 중이었죠. 과거시험...산길을 가고 있는데...갑자기 어디선가...
황진이: 낭랑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죠?
박개수: 아니...찹쌀~~~~~~~~~~떠억! 하는 구성진 영감님 목소리가 들렸죠.
황진이: 아니아니..그건 나두 들었는데..그 다음에~온 몸의 터럭을 일제히 곤두세우고 기억해봐요.
어케 그걸 잊는담? 그 아름다운 만남을...
박개수: 달이 휘영청 밝았어요. 그래 난 바삐바삐 걸으며 대학의 구절을 외우고 있었지!
그때-숲 속 어디선가 여우...아니 여인의 목소리가 들여왔어! 무슨 말이었더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맞죠?
박개수: 난 그 목소리가 내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 같았지! 여인의 낭랑한 목소리에 애무받는 느낌이랄까?
황진이: 어디서 많이 놀아본 말투지만 왠지 듣기 싫진 않네...그 뜻은 기억나요?
박개수: 청산리에서 온 벽계수야. 그렇게 쉽게 가는거 자랑마라는거 죠 뭐. 아니예요?
황진이: 아니....오 마이 옥황상제! 그 뜻도 모르고 나한테 빠져들었던게야? 찰싹!(입으로)
청산리靑山裏...푸른산 속에서 온...여기서 푸름은 젊음이니 청운의 꿈을 품고 가는 -
벽계수-碧溪水 즉, 푸른 산 계곡을 흐르는 푸른 시내여! 물론ㅁ 그 안에 선비 벽계수의 이름이 품어져 있으니 이 아니 절묘해요?
수이 감을 자랑마라-잘 생겼지, 공부 잘하지, 모의과거시험에 수석했지..이렇게 잘나감을 자랑말라는거죠.
박개수: 그,그런 뜻이었어요? 그 다음은 알아요.
一到蒼海(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한번 바다에 이르게 되면 다시 오기 어렵다는 소리죠. 흐르는 물이 뒤돌아갈수는 없으니.
황진이: 그 말도 몰랐네 몰랐어 이 안방도련님같으니라구 퍽!(입으로만)
여기서 창해-푸른 바다란 선남선녀 억수로 많은 한양을 뜻하는 거였다구요! 거기 가면 촌동네에서 좀 생겼다는 저 같은 여인-생각이나 나겠어요? 그래서 다시 마음 돌아오기 어려우니....이제 마지막 구절은요?
박개수: 명월이 만공산할제 수여간들 어떠리---이거야말로 스팀이 연말까지 4딸라 안착하는것보다 쉽죠!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할때 쉬어가면 어떻겠느냐...뭐 좋은 이야기네! 그죠?
황진이: 제 또 다른 기생명이 명월이 아니었겠수? 그러니 의미가 묘하게 중첩된거죠. 이 황진이의 화사한 태깔이 이 허전한 당신의 마음산에...그 의미없는 뜨락에 찬연하게 가득하니....여기서 다시 오지않을 섞임의 기쁨-사무치게 느낌이 어떠합니까!
박개수: 아....전생엔 몰랐던 그 시의 아름다움을 수백년 지난 이제사 가슴으로 담게 되니 그 감회가 사무치오! 이보게 황진이!
황진이: 네?
박개수: 우리 다시 한번 사랑을 불태움이 어떠하오?
황진이: 결혼했죠?
박개수: 네.
황진이: 촛불! 훅~!
박개수: 네?
황진이: 꺼지라구요!
쥔장: 너 또 손님 내쫓았지? 으이그 내가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