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태양을 삼킨 화가

huari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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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황진이는 고흐를 거의 멱살잡이 하다시피하여 차를 태우고 김포의 어느 들판에 데려다 놓았다.

황진이: 봐요! 해바라기 속에 당신의 있는 즙 없는 즙을 다 뽑아낼 생각 말고 이제 충전을 하라구요!
해바라기는 뭘 먹고 살죠?

고흐: 태양빛을 먹고 살지. 그래서 해바라기 인거요.

황진이: 자 봐요! 저게 태양이랍니다!

고흐픽사3.jpg

그리고 저 태양을 머금어 기뻐 용틀임하는 대지를 보세요!
이제 죽은 해바라기로부터 자신을 풀어 놓아요! 저 태양을 마셔봐요.

고흐픽사.jpg

고흐는 말없이 들판을 거닐었다. 몇 시간 동안-
그리고 깊이 심호흡했다. 그리고 말했다.

"고맙소 진이! 내 안이 이글거리고 있소! 이제...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난 내 안에 태양을 담았소! 그러니...이제 해바라기를 그릴 수 있어!"

고흐해바.jpg

두번째로 고흐가 해바라기 그림을 내밀었을 때 황진이는 고흐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황진이: 해바라기들 꽃잎이 다 빠져버렸군요. 당신의 머리처럼...

고흐가 고갱에게헌정.jpg

고흐: 꽃잎이 다 떨어져도 씨앗은 남아있소! 그게 근성이라는거 아닌가?
머리털이 다 빠져도 난 죽지 않아! 내가 이렇게 해바라기를 계속 그리는 이유를 아오?

황진이: 꽃을 바치듯이..누군가에게 이 해바라기 그림을 바치기라도 할건가요?

고흐: 맞았소! 나 멋진 친구를 알았소. 고갱이라고 하는데...그 친구가 내 그림을 알아줬단 말이오.
함께 살면서 작업하기로 했지. 그의 방에 내 해바라기를 가득 채울거요!
어떨까....상상만 해도...그 방은 태양이 가득 찬 방같을거야!

황진이: 고갱-그 양반 이미 우리 찻집에 한동안 머물다 갔거든요? 당신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고흐: 나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다시 없을 멋진 친구라고? 아니아니 말하지 말아요!
난 아무 것도 모른채 그를 맞이하고 싶으니...난 이제 그에게 바칠 내 마지막 해바라기를 완성했다오!
드디어 태양을 해바라기에 담는데 성공했소! 바로...이거요!

고흐해바라기.jpg

............................................................................!!!

황진이는 입을 벌리고 한동안 할 말을 잊었다.
마침내 고흐를 안아주려 몇걸음 다가오다가 무릎을 꿇어버린 그녀는 토해내듯 말했다.

"당신이...태양입니다. 빈센트!
이제 당신은 무엇을 그려도 그 안에 태양을 담을 수 있을거에요.
달을 그려도, 별을 그려도, 사람을 그려도, 자신을 그려도...
그 안에 태양이 빛나고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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