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파블로의 첫사랑은 누구인가?

huari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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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블로...여기 안왔나요?"

황진이: 당신...고양이를 냉큼 받은 여인 맞죠? 페르낭드 올리비에!

올리비에: 저를 어떻게..?

황진이: 딱 필이 오네! 툭 건드리면 육즙이 나올것 같은 하얀 살결하며...3초만 눈을 맞춰주면 영혼이 빨려나올듯한 눈매하며...파블로 안왔어요. 그 사람을 왜 여기 와서 묻는담?

올리비에: 당신이 황진이군요.하도 많이 그가 웅얼거려서 나도 바로 느낌이 오네요.

황진이: 그치가 대체 나에 대해 뭘 얘기했는데?

올리비에: 나를 만나기 전에 알게 된 찻집의 여인이 있다고 했죠. 뭐 손한번 잡은 일 없다더군요.
그 사람답지않게...당신은 그를 애닳게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난 너무 빨리 모든걸 허락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죠? 기쁘면서도 그게 서글퍼요. 난 미지의 여자는 아니게 되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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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그 사람이 좋다면야 영혼인들 허락 못하겠어요?
몸은 아끼면 똥 되고 마음은 아까면 바람이 되어 흩어지죠. 어때요? 그 사람-잘 안아주던가요? 세심하게?

올리비에: 심술궂군요 진이 아가씬. 훗!
그는 세심해요! 좀 지나칠 정도죠. 그 이의 눈빛을 제대로 바라보신 적 있나요? 아니 없을거에요.
그 눈빛을 3초 이상 봤다면 지금쯤 그의 아뜰리에를 드나드는건 내가 아닌 당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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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풋! 기묘한 상상이군요. 난 그의 친구지 여자는 아니랍니다. 한 남자에 포옥 빠지기엔 난 너무 많은 남자를 지나갔어요.
요성스님...벽계수...아! 저기 앉아서 방금 나한테 윙크한 친구가 벽계수였죠. 지금은 박개수라나...그리고 서화담선생님!

올리비에: 재미난 삶을 사셨군요. 그런데 그 사랑은 전부 지나갔나요? 현재는?

황진이: 글쎄...요? 어떻게 보면 이 찻집에 오는 모든 남자들이 내 애인이 아닐까요? 여기 죽치고 살다시피하는 개대리야 날 좋아하는거 안봐도 비디오고. 박개수 저친구는 여전히 내게 일편단심이고...고추잔치라고 초창기 단골손님도 나를 보는 눈빛이 영 따사롭단 말이죠? 아! 보안관 곰가티는 선글라스를 끼지만 그 안에 눈빛은 나를 볼 땐 촉촉해집디다. 난 복도 많아?

올리비에: 서화담이라는 남자에게만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당신-그 분과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죠?

황진이: 오...올리비에! 예리하시군요? 사랑을 이루진 못했나? 하지만 난 지금도 그 분 곁에 있죠.

올리비에: 응? 아...여기 주인장이신 저 분?

황진이: 그보다 궁금한게...파블로 그 친구는 틀림없이 잠자리에서도 당신을 그리려 들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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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그랬죠. 한창 분위기 무르익고 우린 압생트 한잔씩 걸친 기운으로 발그레 해져서 서로의 언덕을 탐닉하곤 하죠.
그러다가-그는 갑자기 멈추고 벌떡 일어나 이젤 앞으로 가는거에요! 그리고 나보고 움직이지 말아달라나? 내가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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