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황진이와 찻집을 여는데 고갱이 미리 와서 추운지 퍼런 입술을 하고 손을 부비고 서 있었다.
"아이구! 들어가 있지 그랬어요! 이리 추운 날에...문 열려있는데!"
고갱: 그래도 주인이 안왔는데 객이 어찌 먼저 들어간단 말이오. 아니 이건...안이 더 춥네그려!
쥔장: 난로에 불 좀 붙여주구여. 화목은 저기 있는데 모자라면 도끼는 저 안쪽에 응 거기!
고갱: (난로에 화목을 배치하며) 어제 밤에 개대리랑 술한잔 했어요. 고향에서 진이 애인이 찾아왔다면서?
황진이: 애인은 무슨...아우 거 개대리는 왜 이상한 말을 퍼뜨리고 다닌댜? 아니 글고 애인이믄 어쩔건데? 먼 상관?
쥔장: 아 고흐랑 있었던 얘기나 해봐요. 둘이 침대는 따로 썼죠?ㅎ
고갱: 당연하죠! 음...내가 그림을 그리면 고흐 그 친군 자기도 같은 주제를 그리곤 했소. 그거 기분 참 묘하게 찝찝하드만.
내가 공동묘지를 그린거요. 아 그런데 이 사람이 굳이 따라와서 내 옆에 이젤을 펴는거야. 젠장!
보시오. 고흐가 보는 하늘은 제 정신이 아니지. 초록하늘이 어딨단 말인가?
황진이: 그건 창조자 맘대로 아닌가? 커피 마셔요. 당신이 그린 하늘은 어떤데? 저 붓자국-저렇게 거칠게 남은 하늘은 있남?
고갱: 그거야 시각적으로 더욱 진동을 주기 위한 인상파숫법 아니겠소!
이건 아를의 여인들을 그린건데...
황진이: 이 나무들 좀 봐! ㅋㅋㅋㅋ하체비만이야! ㅎㅎㅎ
쥔장: 저 멀리 풀밭은 점묘법? 쇠라영향인가? 모네?
고갱: 쇠라는 한참 후배인데 뭔 소리? 모네라면 내 인정하죠. 쿨하게. 그 친구는 천재야. 아! 고흐가 그린 아를의 여인을 좀 봐요.
쥔장: 조금 더 점묘를 쓰는구먼? 당신은 그게 왜 그런지 알아요? 단지 누구 영향이다 무슨 사조가 그렇다..만 알고 계시지?
붓터치를 분할할수록 그림에는 불기운이 생긴다우! 분리 자체가 화기운이거든! 즉 고흐는 당신 고갱보다 더 머리에 화기운이 치성했던거요. 그래서 사물이 그렇게 분열되어 보이지.
고갱: 그런지도! 이건 밤의 카페요. 이 여인은 우리가 노란집에 살기 전까지 숙소를 카페 안에 제공해준 여주인이지.
고호는 같은 주제를 이렇게 그렸다오. 아! 저 전구빛에도 분열증세가 나타나누만!
쥔장: 고흐-그는 머리 위로 불기운이 치솟곤 했어요. 그러면 환각이 보이고 시각도 분열되곤 하지. 스스로 그 화기운을 눌러보려고 천장이며 하늘은 진중한 초록을 쓰곤 했던 거야. 머리의 열을 식히지 않으면 때론 미쳐버리거든.
고갱: 아 그래서 고흐의 별은 이렇게 표현되었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