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장미시대의 서막

huari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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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가 히죽거리며 들어온다. 손에 고양이를 들고.

황진이: 어..그 고양이는?

파블로: 길에서 날 따라오길래. 줄까?

황진이: 길냥인 싫어. 귀엽긴 하네.

파블로: 냥이야! 아 아가씨가 너 이쁘단다. 말 잘들으렴! 아! 진이! 나 그림에 시퍼런 멍든 시대는 끝났어! 보여줄까?

로즈--.jpg

황진이: 음...뭔가 달라지고 있네? 푸른 색이 허무의 푸름이 아니라 뭔가 따스함이 깃들고 있어.
이 여잔 누구야? 아하! 어떤 순진한 여자 하나 또 꼬셨구나?

파블로: 이건 진이야! 바로 당신이라구. 스스로의 모습도 못알아봐?

황진이: 이게..나? 전번에도 그러더니..왜 자꾸 날 그려? 우힛! 나...좋아하는구나?

파블로: 넌 내가 사랑하던 여인-올리비에를 닮았어. 볼래? 이 여자가 올리비에야.
길에서 우연히 만났었지.

로즈 페르.jpg

황진이: 챗! 과거의 여자랑 닮았다고 접근하는 남자들 밥맛없어!

파블로: 노우노우! 올리비에는 과거의 여자가 아냐! 지금 나랑 동거중이지. 일주일 전에 만났거든!
그날로 그 여잔 내 아뜨리에로 왔어.

황진이: 헐....그럼 그 여자나 원없이 그릴 일이지 날 왜 그림 속에 끌어들인담? 햇갈리게?

파블로: 그게 나도 이상하거든? 그녀에게도 처음 만났을 때 고양이를 건네줬어.

황진이: 여자 꼬실려면 고양이 여러마리 길러야겠네? 어..이것도 그 여자 그린거구나?

로즈 페르낭.jpg

파블로: 맞아! 페르낭드 올리비에! 그녀가 고양이를 예뻐하는 저 손길...그건 날 애무하는 느낌이었어.
그리지않고는 배길 수 없었지. 저 손짓말야. 그런데...

황진이: 그런데?

파블로: 난 분명 올리비에를 그리는데...왜 얼굴에 자꾸 진이가 오버랩되지?
사진과 비교해봐! 그림 속의 여잔...당신이야.

황진이: 아! 쥔장 오셨네! 이 파렴치한 파브르 좀 혼내줘요!
지금 어떤 철없는 여인네 꼬셔서 동거하면서 저한테 이중작업 들어왔어요!

쥔장: 후후후! 그림만 봐도 그림 나오네! 이제 청색시대는 막을 내리고 따사로운 장미빛 시대가 열리는거야! 축하축하!
파렴치든 양다리든 사랑은 없는것보단 좋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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