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 새...샌드위치요? 당신 혹시...
"네! 알아보시는군요. 앨비스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못알아보죠. 샌드위치 되나요?"
"여기 메뉴는 오로지 운남커피죠. 그런데 샌드위치 좋아해요?"
앨비스: 난 어떤 음식보다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우리 집에서 멀리 떨어진 중서부의 식당까지 전용비행기를 타고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오기도 했답니다. 땅콩크림하고...오 거기 있네요! 바나나 으깬거...그게 최고에요. 철갑상어알 저리가라죠.
쥔장: 이건 나랑 마담플로라 @ madamf 랑 같이 먹으려고 한건데...뭐 내가 빠질게요. 둘이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먹어요.
마담플로르: 난...믿어지지않아요. 말도 안되. 앨비스가 세상을 뜬지 얼만데...
쥔장: 여긴 시공간이 무한으로 이어진 이야기찻집이니 이해해요.
파블로나 폴, 춘수선생도 마찬가지잖아요?
앨비스: 마담! 앉아도 되겠습니까? 그런데 저는...실은 시공의 터널을 타고 온게 아닙니다.
전-죽은 적 없어요.
마담플로르: 뭐라구요? 그게 무슨...
앨비스: 난 당시 모든걸 다 가졌어요. 돈과 명예...세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이었을거에요. 여자도 사랑도 손만 내밀면 뭐...
그런데 한 가지가 없었습니다. 뭔지 알아요?
마담플: 당신의...시간?
앨비스: 네! 전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댓가로 완전히 나의 시간을 상실했죠.
어딜 가나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고 환호했고 둘러싸고 노랠 기다렸죠.
아니...내 머리털을 뜯고 내 옷을 커터로 잘라가지려고 했답니다.
휴가를 가도 그 곳엔 수많은 파파라치가 나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죠.
그래서 난...세상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산채로 말이죠!
마담플로르: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길 믿으라는건가요?
앨비스: 그럼 노래라도 부를까요? 하긴...노래 부른지도 꽤 오래 되어서 한번 부르고도 싶네요.
듣고픈 노래 있나요 마담플로르?
마담플로르: 러브..미..텐더..되나요? 엉터리면 그 샌드위치 압수할거에요.
앨비스: 아! 이 샌드위치 지독하게 맛있네요! 음....난 그동안 내가 비밀리에 사둔 섬에 몇명의 비서와 함께 살고 있었죠.
그 섬엔 여자가 없었어요. 이제 세상에 나온 처음으로...
여인 앞에 이렇게 떠들어보는게 즐겁군요. 마담! 당신을 위해 불러드리죠.
마담플로르: 아...당신의 목소린 여전하네요. 얼었던 횡격막을 녹여버릴듯한 목소리...
거기엔 툭 터진 들에 쪼이는 햇살같은 따스함이 있어요. 난 후라이팬에 버터처럼 녹아버렸네요.
앨비스: 어쩌면 내 두번째 인생의 첫날 만난 당신-수천의 환호보다 당신의 한마디가 더 깊이 다가오는구려.
정말 고마워요. 마담플로르,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었나요?
마담플로르: 후후..저요?
모든 것이 되고 싶었던 소녀는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늙은 소녀가 되었죠.
무엇으로 살아야 할지
무엇으로 죽을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바람같이...
앨비스: 무슨...당신이 늙은 소녀라면 난 무언가요? 바람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게 아니라 갈피따윈 잡지 않죠.
내가 그토록 잡으려 했던 손을 펴자...당신이 내 앞에 미소짓고 있네요.
마담플로르! 당신이라는 거울을 통해 날 보고 싶어요.
난 어떤 남자인가요?
마담플로르: 이토록 평범한 내게 평을 듣는게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요?
앨비스: 당신은 평범하지 않아요! 아주 특별하죠. 특히 지금 내게는요.
마담플로르: 오래 전에 내가 좋아하던 타입의 남자군요. 이따금--저의 평화로운 방랑길을 곁에서 걸어주실래요? 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