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만에 다시 찻집을 찾은 고흐는 놀랍게도 환자복차림이었다.
그는 황진이를 보며 머쓱한 웃음을 짓느라 성근 이를 드러냈다.
황진이: 왠 병원복? 어디 아파요?
고흐: 아니 뭐 아픈 데라곤 없소. 그냥 내가 자청해서 생폴 정신병원에 입원했어요.
황진이: 아니 세상에! 미쳤어요?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바보가 어딨담? 아...미쳤으니까?
당신 정말..그런데 옷에는 물감이 묻은걸 보니 거기서도 그림을 그리는군요?
밥은 잘 나와요? 병원비는? 테오가 생활비는 부쳐주나요?
가끔 내 생각 했겠죠? 참새처럼 제가 재잘대도 제가 마냥 귀여운가요?
고흐: 난 거기가 편하더라고요. 이상하죠? 이건 비밀인데...나중에 틈나면 입원해봐요.
거기가 어떤 면에서는 바깥세상보다 낫다니까? 이거 거기요. 아름답지않소?
난 그림을 그려요. 그리고 직원들은 날 방해하지않죠. 그림만 그리고 있으면 그들도 편하니까.
난 착한 아이처럼 그림만 그리면 되는거요. 물감이랑 생활비는 테오가 보내줬오.
그녀석도 이제 결혼했으니 여유가 없을텐데...
여긴 병원의 정원이지. 여길 거닐 때면 시앤이 떠오르기도 했고...진이가 생각나기도 했다오.
황진이: 아! 빈센트! 이 그림 너무 좋아! 어둠을 깔아놓고 그에 대비해서 찍은 한점한점의 푸른 잎과 흰 꽃들! 이건 단언컨데 현실보다 아름다워요. 조물주하고 내길 해도 좋아!
당신은 신이 만든 것을 더욱 아름답고 힘차게 재창조했어요!
고흐: 과분한 칭찬이오. 진이! 난 당신에게 꽃을 좀 주고 싶어서...이걸 그렸소.
황진이: 아...내게 주는 붓꽃인가요? 내가 미쳐! 옴마옴마!
이렇게...찻집에 심어둘게요. 당신의 그림과 함께!
우리 찻집은 환하게 빛나올거에요. 당신의 사랑으로!.................. 사랑해요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