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들이닥친 스티밋마을 보안관

huari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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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삼! 여기는 이야기찻집...

쥔장은 인사를 하다말고 문 가득 채워 아슬하게 밀고 들어오는 사내를 망연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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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_황진이.jpg

쥔장: 커피..드시러 오셨습니까? 아니죠?

손님: 왜..난 커피 마시러 오면 안됩니까?

쥔장: 진이야! 여기 13번 자리에 운남커피 머그컵에 연하게 하고 올리고당 듬뿍 넣으렴~

손님: 난 이 마을 보안관 곰가티 라고 하오.

쥔장: 곰가티...작명 센스 작렬..!

곰가티: 그런데 쥔장! 여기 좌석이라곤 네개 테이블밖에 없는데 13번 자린 뭐요?

쥔장: 아! 여기 자리는 번호순이 아니고 손님 관상보고 앉힌답니다. 재수없어 보이면 13번...죽여불고 싶으면 死번...

곰가티: 오..그런 깊은 뜻이? 그리고- 내가 뭘 어떻게 시킬줄 알고 그렇게 맘대로 주문하시는거요?

쥔장: 운남커피 시킨건 그것 밖에 없어서이고-머그컵에 올리란건 손님 체중 100키로 이상시 쓰는 비상컵인거이고-
성질 드러워보이면 달달하게 풀라고 올리고당 듬뿍 넣는거라오.

곰가티: 한국스티밋마을에 외국인이면서 한국인 머니 꿀빨아묵을라고 kr..간판으로 입점하는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말인데...당신이 그런 불법체류자가 아니란걸 5초 안에 한마디로 증명해보쇼! 하나..둘..셋..

쥔장: 흐미 참 듣자듣자허니 거시기하네~? 시방 그쪽이 나를 이런 옘...

곰가티: 통과! 한국토착민임이 증명되었소. 이 마을에 전입한 목적은 뭐요? 관광? 사업? 투기? 불법도박? 인신매매?

쥔장: 묵고 살라고 왔시다! 왜? 찻집 하나 손톱만하게 맹글어서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손님들헌티 이야기도 해주고...위로도 해주고..따순 차도 한잔씩 공짜로 주고...뭐 입구에 보팅버튼 눌러주면 고맙고...아니믄 것두 괜찮고...

곰가티: 주요품목이 뭐요? 듣자하니 커피 아닌 음식료도 판매한다던데...

쥔장: 숭늉? 아 것두 판매하는거 아니고내랑 진이랑 한끼는 밥을 먹어야 살거 아뇨? 먹다 밥 눌은거 남으믄 숭늉 끓여 훌훌 마시는데...그 때 옷깃 여미고 추워보이는 손님 들어오믄-숭늉 하실라우? 해야 인심이 그런거지. 김치도 있음 내놓구...

곰가티: 아,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쥔장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뭔가 이야기로 선동을 하는거 아뇨? 이야기찻집? 뭐 그렇게 홍보하면서 말야. 그 이야기라는 것도 그래. 그거 픽션인가? 아님 논픽션?

황진이가 머그컵에 커피를 담아와서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

황진이: 선동하죠! 네! 내가 알아요. 저 양반 안지 오래 됐어요.

곰가티: 오..아가씨! 뭐라고 선동합디까? 이상한 잡코인 내일 쳐올리면 세배 갈것이니 사놔라...이런 거 아닌가?

황진이: 저 양반 코인 콧배기도 몰라요. 그저...좀 더 따숩게 사랑하라고 선동하고...마비되어서 살지 말라고 자극하고...용기를 내라고 선동하죠.

곰가티: 어디 한번 들어봅시다! 어떤 이야기요? 매일 레퍼터린 바뀌는건가?

황진이: 오늘 하루치는 보안관님하고 이바구 하니라 다 써먹으니 담에 오세요.

곰가티: 가만 아가씬...혹시 미성년자는 아니겠지?

황진이의 표정이 급방긋 하더니 그 사내의 손을 부여잡고 흔들며 뭐라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그 보안관이 일어서자 살살 녹을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보안관 아찌! 담에 오실땐 화장지라도 덩치에 맞게 사들고 오면 사랑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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