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 깜짝이야! 손님..언제 들어오셨댜?
"첨 뵈요. 저 천녀라고 해요. 꾸벅!"
쥔장: 꾸벅을 말로 하는 손님은 첨 보네. 아 처녀가 이름이유?
천녀: 처녀가 아니구 천녀에요. 저..실은 예전엔 처녀였던 적도 있어요. 수줍...
쥔장: 아 뭐 예전에 처녀 아니었던 여자 있남? 그리고 수줍은 것까지 말로 하지 마요. 다 표정보면 아니까. 커피?
처녀: 네! 프림 설탕 빼주세요.
쥔장: 프림 설탕 있지도 않어요. 후추면 몰라도. 아! 진이 왔구나! 오늘 처음 오신 처녀손님이다. 챙겨라이.
황진이: 아! 너....천녀 아니니?
천녀: 아...황진이?
쥔장: 서로 알아? 여고동창?
황진이: 이백년전에 같은 동네 살았었어요! 어머머....너 아직 살아있었구나? 그렇잖아도 나 너에 대해서 너무너무 궁금했었는데..
쥔장: 이백년전? 아이고 오래된 친구네~?
황진이: 아 글쎄! 이 친구가요? 동네에 도끼질 잘하는 곰탱이같은 사람하고 사랑에 빠졌는데요. 오호호홋!!
진짜 그 사람 곰같았어 쿠후후!
천녀: 그만해! 왜 남의 과거사를 밝히고 지랄이야?
황진이: 남얘기만큼 재밌는게 어딨니? 듣기 싫음 니가 하든지..근디 이 도끼총각이 가진게 없고 나이만 쳐들어가지구...아 왜 꼭 옛날 이야기엔 남자들이 무능력한가 몰러? 그래야 이야기가 되남? 지겹네 지겨워..
천녀: 그만! 차라리...내가 할게!
그래요! 나 그 곰도끼님 서로 사랑했죠.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그 사람이 고아라고..능력없다고..도끼질만 잘한다고..반대했죠. 반대 정도가 아니라 다시 그를 만나면 내 다리몽디를 분질러버린다고 했고...난 너무나 괴로워서 몸져 누웠답니다. 그 사이에 역시 곰도끼님도 날 보고파 미칠 지경이었지만...내 행복을 막고 싶지 않았는지 스스로 그 마을을 떠나버렸답니다.
황진이: 도끼는 들고 갔나?
천녀: 끼어들지 마! 난 음식도 끊고 누워서 죽어버리기로 했어요. 그게 부모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죠!
내 몸은 점점 말라가고 마침내 뼈만 앙상하게 남았어요. 그런채로 6개월이나 산거 보면 사람 생명이 참 지독해요? 그죠?
쥔장: 맞네! 지독하네!
천녀: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으흑....ㅠㅠ 그런 상태로 시체처럼 누워있던 어느 날...창밖에 목련이 피어나는 모습이 보였죠. 그리고 새가 두마리 날아와서 우짖는거예요.
난 그때 퍼뜩 눈을 떴죠!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러다 죽으면 난 죽어서도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돌거야.
차라리 그 사람을 찾아갈래!
한번이라도 보고 죽으면 여한은 없을거 아냐?
그 마음이 일어나자 난 일어설 수 있었죠! 그 날 밤-난 그 사람이 갔다는 일로마을을 향해 무작정 떠났어요.
걸어서 한달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죠.
그런데 기적이....난 거길 가는 동안에 그를 만날 생각에 너무도 행복했어요. 먹은 것도 없는데 빠졌던 볼살이 붙는거에요. 몸도 회복되고요. 그래서 지금처럼 고운 모습을 되찾게 되었던 거죠! 오...상제님!
마침내 그 사람을 만났어요!
황진이:... ...
쥔장: 그 사람은 다른 여자 구했을껄? 그죠?
천녀: 아뇨아뇨? 그는 나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도끼질만 했던거에요. 우린 울면서 안았고...다신 헤어지지말자는 약조를 천지신명께 드렸죠! 그렇게 행복하게 살며 애도 하나 낳았답니다. 끝!
황진이: 이거 왜 이래? 그 뒷이야기 빼면 이게 말이야 방구야?
천녀: 저는...애기를 낳자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워했던 부모님이지만...아기를 보면 다 풀어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해서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기로 했죠. 갔어요. 그 긴 길을....어쩌면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있었죠.
쥔장: 올커니! 손주 보면 다 녹아불지.
천녀: 우린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렸어요! '아버지, 어머니, 저 왔어요~! 천녀에요!'
그런데...안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린 들리는데 문을 안열어주는거있죠!
나중에야 겨우 문을 열어주는데...아버지인거에요! 아기는 남편이 안고 있고 난 너무나 반가워서 울며 아버지 품에 안기려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쥔장: 뺨을 때리던가?
천녀: 아뇨! 날 무서운 눈으로 보는거예요! 마치 무슨 귀신 보듯이...부들부들 떨며...
"아버지! 저에요 왜 그러세요? 저 너무 이뻐져서 못알아보세요?"
그러자 아버지는 말없이 비틀비틀 걸어서 제 방으로 가는거에요. 그리고 문을 여시더군요.
악..........................!
그 안에는 제,제가 누워있었어요.
뼈만 앙상하게 아직 숨 쉬고 있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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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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