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이 왔다며 뛸듯이 기뻐하고 떠났던 고흐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시무룩한 모습으로 찻집 문을 밀고 들어왔다.
황진이: 안봐도 비디오구먼. 고갱, 떠났죠?
고흐: 반은 떠났고 반은 쫓아냈소.
황진이: 그게 무슨 말이죠? 아니...귀에는 왠 붕대?
고흐: 그는 미지근했어요. 삶에 대해서도, 그림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내가 그를 따라다니며 수없이 자극을 해봤지만 그는 오히려 부담스러워 했지. 난 그에게 강한 자극을 주고 싶었어. 내 귀는 그와 나 사이의 제단에 바친 희생물이랄까...
황진이: 이..또라이! 귀를 잘랐어요?
고흐: 내 귀를 잘라 그 친구 얼굴 앞에 흔들며 조용히 말했지. 떠나게! 여긴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야!
네겐 열이 필요해! 원시가 남아있는 섬으로 떠나라고! 여기서 밍기적거리면 내일은 너의 귀를 잘라줄테니! ................그리고 정말 그는 떠났어. 타히티로...도착이나 했을까? 너무나 먼 곳이라는데.
황진이: 그는 도착했어요. 타히티에서 무서운 기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이 독한 사람아!
고흐: 아...다행이야! 살아서 도착했구나! 내가 독하다고? 난 여린 사람이야. 진이!
그를 보내고 내가 며칠을 울었는데...하도 눈물을 흘리니 눈이 충혈되다가 나중엔 초록색이 되더군.
난 그가 너무도 그리웠어. 그와 나를 이어줄 것은 저 별이었지!
황진이: 별...!
고흐: 내가 보는 별을 그도 어디선가 볼거 아닌가? 그래서 난 별을 그렸어.
거리에도 사람이 없었고 카페에도 사람이 없었어. 내겐 아무도 보이지않았어.
이...카페를 보게. 그와 여기서 압생트를 기울이며 색의 발현에 대해 말다툼했던 곳이라네.
그 하늘에 별...보이는가?........................... 친구...
황진이: 당신의 별은 피어나는 꽃이로군요! 밤하늘에 심어진 해바라기 같아!
더 크게 보여줘요!
고흐: 당신같은 사람이 둘만 있어도...맞아. 저 별에는 피어남이 있지. 그 누구도 별을 저렇게 본 사람은 없을거요. 진이가 예언한대로-저 별 속에는 태양이 빛나고 있지 않소?
황진이: 빈센트! 당신은 최고에요! 당신은 이미 저 별이군요! 지금은 오직 나의 별이겠지만-머지않아 당신은 저 별처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별 중의 별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