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는 창밖으로 고흐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운남커피를 내려놓고 미소 지었다.
황진이: 저 친구는 어제의 샌드위치 맛을 잊지 못한걸까요?
또 내 꺼 줘야하게 생겼네 쥔장!
쥔장: 그렇게 말하니까 날 부르는건지 욕하는건지 햇갈린다?
아..어서와요 빈센트!^^
고흐: 안녕하시오. 난 저 여인 황진이를 보러왔소.
샌드위치는 고마웠지만 오늘은 됐어요.
황진이: 의왼데요? 내가..보고싶은거에요? 빵이 아니고?
오..연애고자인줄 알았는데...?
고흐: 무슨 말이요? 난 무려 네명의 여자가 있었던 사람이오.
황진이: 앵? 정말? 첫번째 여인은 누구였죠?
고흐: 하숙집 딸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 난 그래도 덤벼들었고..
내 눈엔 아무 것도 보이지않았어.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했지.
물론 장렬하게 퇴짜 맞았지만...어쨌든 첫사랑이었다오.
그녀는 내 삶의 첫번째 어둠을 만들어 주었지.
황진이: 풉! 그것도 사랑이라고...두번째는?
고흐: 이거 왜 이래요?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그런 편견은 버려요!
두번째 사랑했던 여인은...
남편과 사별한 사촌누이 코르넬리아였는데...너무 좋았어.
너무 아름다웠죠. 그녀에게 녹아있는 슬픔이 온통 영롱한 구슬처럼 보였다오!
하지만 그녀는...날 어리고 철없는 남동생으로만 여겼소.
아니..아닐까? 날 바라보는 시선 속에선 어떤 아련함도 있었단 말이지!
착각일까? 그녀는 아이마저 잃었어.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상태에 놓인 그녀...
아..난 여인의 고통을 보면 참을 수 가 없어요.
그러나 그녀는 내 고백을 듣고는...완전히 의사를 표명했소.
결코! 절대 안됀다고!
진이! 당신은 사랑의 미친불길이 압도적 빙벽을 만나 사위어가는 그 느낌을 아시오?
그 두번의 상처는 내게 깊은 어둠으로 자리했지.
당신은 결코 그런 사랑을 겪어보지 못했을거야!
황진이는 대답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샌드위치 굽는 틀에 빵을 집어넣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