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황진이가 갖다준 샌드위치를 본능적으로 입으로 가져가다가 멈추고 말을 이었다.
"난 주는 사랑만 해봤어요. 그 때까지는. 돌아오지않는 사랑...메아리없는 외침이었지. 하지만 신의 선물이었을까? 내게도 그런 축복의 시간이 다가왔던거요."
그는 샌드위치를 경건한 동작으로 한입 깨물고는 소중하게 씹었다.
황진이: 우후! 어떤 여인이 당신 안의 보석을 발견했을라나? 그건 마치 허리케인 중심부의 고요를 발견하는 일보다 힘든 것이었을텐데?
고흐: 시엔, 오! 내 삶의 환한 불빛...그녀는 재봉사였소. 어쩌다 딸도 하나 생겼는데 그때 다섯살이었고 그녀는 31세...딸을 먹여살리려고 그녀는 거리에서 몸을 팔았소. 그걸 누가 욕할 수 있냐고!
그런데 젠장 또 임신을 했어! 애비가 누군지 알턱이 없지.
부르르 떨고 나서 몇푼 쥐어주고 바지 자크를 올린 사내들을 다 찾아낼수도 없을테고.
배가 불러오니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영양부족으로 시엔은 병마저 걸렸다오. 그러는 사이에 이미 두명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지.
그녀의 찢어지는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겠소?
난 그녀를 보는 순간 그 모든 생명의 모든 슬픔의 전모를 보고야 말았소!
모든 인간의 슬픔과 좌절을 다 모아놓은 그녀...슬픔의 박람회였고 슬픔의 액기스였지.
내가 그린 시엔...제목은 슬픔이오.
황진이: 미치겠네! 이양반아! 당신 자신도 충분히 비참해요!
그런데 또 더 깊은 슬픔쪽으로 끌려가는 당신은 도대체...
미친 성자같으니라구! 어떻게 생긴 여잔가 좀 봅시다.
앵? 이 여잔....이봐요 빈센트! 당신이 두번째 사랑했었다는 사촌누이가 어떻게 생겼었죠?
얼른 속주머니에서 사진 꺼내봐요. 다 알고 있으니.
이거 봐 이거 봐! 당신....아직도 그 누이 코르넬리아를 못잊은게야!
얼굴 너무나 닮았네! 치마까지!!
고흐: 누구랑 누가 닮았다는 식으로 대충 몰아버리는건 애정없는 사람들의 시선이지.
코르넬리아는 코르넬리아고 시엔은 시엔이라오.
황진이: 아직 검문이 끝나지 않았어요! 당신 어머니 사진도 좀 볼까요?
황진이: 아.....!
고흐: 나도 부인하진않아. 내가 사랑한 여인들...그래 그 맨 바닥엔 우리 엄마가 계시다는거!
맞아! 시앤은 우리 엄마를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었어.
난...엄마에게 못 받은 사랑을 그녀에게 받고 싶었지. 그리고 엄마에게 못해드린 사랑을 그녀에게 해주고 싶었소.! 그러면 나의 사랑은 원만해지는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