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무실 있을때 툭하면 카메라를 들고 찾던곳.
'사진' 사자도 모를때 그냥 무작정 찍고 흐뭇해 하던 바보..
지금가면 완벽한 사진을 담아 올수 있겠지만...
어릴때에는 할머니 손을 잡고 성당을 다녔다.
세례를 받고 어느 순간에는 견진을 받고...할머니가 돌아가고 큰집에 갔을때에는 가까운 절에 다녔다.
방학이 되면 여름학교라는 명분에 1000년이 넘은 절이라고 하는곳에 끌려가서
108배를 매일 같이 했었다.
지겨워 죽을뻔..그래도 할머니 손에 이끌려 성당이라도 갔을때에는 맛있는 과자라도 먹을수 있었지...
여름학교는 맛없는 풀떼기만 먹으라고하고 그것도 다 먹어여야한다고 했다.그리고 다시 성당에 다녔다. 고등학교때 견진을 받고 정말 열심히 믿었다.
아니 거의 미쳤었지... 이놈의 성격탓에 한번 물면 끝을 봐야하기에
그때 정신 안차렸으면 지금 나의 공주님이 없을뻔 했다.군대를 갔을때도 절에가면 맛있는걸 더 많이 준다고 했는데 가지 않았다..
그래도 나의 모태신앙은 천주교였으니...
그깟 초코파이와 몇가지 음식때문에 모태신앙을 바꿀수 없었으니..군대를 제대하고 대기업에 다니면서 종교와는 멀어졌다.
가끔 여행을 가서 사찰이 있으면 그냥 둘러보고 마는 수준이였다.그런데 어느날 강원도 어느 절에 갔을때
향냄새가 너무 좋아 가만히 앉아 향냄새를 맡고 있었다.그때부터인가...
절에 갈때에는 입구에서 향기 좋은 향을 하나 사서
복잡한 대웅전을 지나 산신각에 가서 향을 태우고
멍하니 앉아서 머리속을 비우고 오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그렇다고 일부러 절을 막 찾아다니지 않는다.
우연히 가다가 들린 절에서만 그런다..강남에 사무실이 있을때에는 가끔 머리속이 복잡하면 봉은사를 들렸다.
다녀오면 머리속에 잡념들을 비우고 다시 일에 집중을 할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참 괜찮은 아지트 였다.그러다가 이 사진을 끝으로 더 이상 가지 않았다.
산신각에 앉아 멍하니 향냄새를 맡다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였다."죽으면 병풍 뒤에서 맨날 맡을 향냄새를 뭐하러 자꾸 맡으러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