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신뢰, 신뢰의 작동은 p2p

hsalbert(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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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단순한 것이 추상적이면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추론과 분석의 의욕도 사라진다.

약간 다른 예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연이라는 건 너무 단순하고 다른 요소로 분해할 건더기 자체가 없는 것이고, 우연적인 사건들은 신이 결정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이 오래도록 지배했기 때문에 우연을 분석하는 확률적 사고가 출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우연을 추상적이라고 봐야 할진 모르겠지만, 뭔가 비슷한 점이 많은 듯. 분명하게 느끼는 건, 우연을 어떤 판단이나 분석의 요소로 생각하기가, 또 설득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좀 모호하게 들리죠?)

우리가 벌고 쓰는 돈, 화폐란 것이 그처럼 단순하고 추상적이다. 이래저래 배운 고정관념으로 인해 "내가 이걸 돈이라고 여겨서 벌고 쓰는 이유가 바로 너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신뢰 관계의 핵은 p2p 논리라는 걸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럴 것 같다고 끄덕여도 이 논리를 다른 데 투영해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비록 국정 화폐이더라도 극한적 물가 상승(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벌어지면 "내가 돈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니 너도 돈이라고 인정하지 않는"--p2p 화폐 논리의--역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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