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몸이 지칠때면
주변에 나 지금 힘들다고
내색을 하게된다
그 주변은 보통
맘편한 남편이나
친정부모님이다
오늘도 그랬다
주말이라 늦은 아침을 먹고
마트에 다녀오니 3시가 다 되었다
첫째녀석이 엄마네 놀러간다기에
밥안먹을 거냐고 물어봤더니
안먹는다해서 엄마네 전화를 했다
두분이 오실 때가 다 되었는데
그제서야 첫째녀석이 배고프다고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본의아니게 두분은 첫째녀석을
기다리고 있고
그러는 사이 둘째녀석이 찡찡대기
시작했다
요즘 감기로 몸도 안좋은데다가
밥먹으면서 꾸물거리고 있는
첫째녀석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첫째녀석에게 밥을 타이르듯 먹이며
부모님 앞에서
힘든 내색은 있는대로 다 내버렸다
그바람에 첫째녀석을 보내고 난 뒤에도
내내 맘이 편치 않았다
저녁 늦게
엄마는 첫째녀석을
우리집에 데려다주면서
기침하는 날 위해
생강차를 끓여서 가져다 주셨다
그걸 보는 순간
죄송함에 몸둘바를 몰랐다
생각해보니 부모님도 감기로 목소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이든 부모님이
젊지만 늙었다고 느끼고 있는 나보다는
더 힘들고
더 예민했을 것이다
근데 지금 당장 내 힘든것만 보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한심했다
부모님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항상 투정은 그쪽을 향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늙은 자식이
아직 철이 들려면 멀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데
좀 더 나이가 들면
이해심이 많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좋은 것들만 보기에도 짧은 시간
보기 싫은건 안볼란다~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