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은 먹었냐고
엄마랑 아빠는 근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을거라 하신다
그래도 두분이 함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십년을 희노애락을 같이 보내며
같이 늙어진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지 않은 두 분
가끔은 서로에게
'나랑 살아줘서 고마웠어
나랑 살아줘서 고생했어'라는
생각이 들까?
젊을 땐 아이키우느라
일하느라 정신 없는 통에 몰랐던
나이든 서로의 모습에
왠지 모를 애잔한 느낌도 들까?
둘째녀석을 낳고나서
남편에게 잔소리가 더 많아진 나
남편의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성에는 안차도
잘 도와주려고 애쓰는
남편의 모습도
일하느라 힘들어 지쳐있는
남편의 모습도
가끔은 나에게
오늘 고생했다며 안아주던
모습도 떠오른다
연애할 때는 마냥 젊고
시간이 이대로 멈춰져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한해 두해 다르게
서로의 늙어감이 눈에 보인다
지금은 함께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지만
시간이 흘러
금방 엄마 아빠 나이가 되겠지?
두 녀석 키우느라
시간이 빨리간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는 지금이다
더 늦기전에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곁에 있을 때 소중하게 대해야겠다
두녀석이 크고
내 머리가 전부 희어질 때쯤엔
다른 것보다 남편이
옆에 같이 있어준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감사함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