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이라는 그녀는
나에게 언니같은 존재이다.
그녀의 책들은 항상 언니처럼 조언해주고
힘내라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김미경, 그녀를 알게된 건
'어쩌다 어른' 나데리고 사는법 편에서
우연히 강의하는 것을 보게되면서부터다.
'저 아줌마는 누구지?'
근데 강의를 참 진실성있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성공담만 내뿜는 강사들과는 달리
자신의 실패담을 당당하게 들려줬고,
그 힘들었던 얘기를 들으며 인간미가 느껴졌다.
포근한 엄마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한 눈에 반하게 됐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강의만 하는게 아니라 책도 쓰는 사람이었다
그날 이후 김미경 언니의 책을
일부러 찿아 읽었다
작년말 출간된 따끈한 신간
'엄마의 자존감 공부' 를 읽어보았다.
이 책을 보려고 한달이나 기다렸다.
아이는 엄마 혼자 낳는 것이 아니다. 그 어린 생명 역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겨우 3킬로그램의 작은 몸으로 죽음과 싸워 탄생을 쟁취한다. (중략) 모든 아이는 죽음을 통과해서 탄생으로 나온다. 그것만으로도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일을 해낸거다.
임신을 했을 때 출산과 관련한 교육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뱃속에서 나올 때 엄마보다 수백만 배의 힘을 내서
나온다는 말에 얼마나 감동을 했던지..
임신을 했을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는 바람뿐이었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왜그리도 욕심만 늘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초심을 지키며 아이를 바라본다면
매순간이 감사함으로 가득찰 것 같다.
<눈으로 키워라>
이 부분을 읽고 숨이 턱 막혔다.
갑자기 이런 광고 문구가 생각이 났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지금까지 나또한 말썽부리면
그러지 말라고 질책하는 눈빛으로,
어린이집 갈 때는 빨리 준비하라고
재촉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커갈수록 밖에서 질책하고 재촉하는 눈빛만 받을텐데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두 아이의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듬어주지 못한다면..
어느 누가 우리 두 녀석을 사랑스럽게 대해줄까..
이 부분을 읽고 나서부터는 최대한 화도 자제하고
‘그래 아직 어린데뭐..집에서 만큼은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양육은 엄마의 위치에서 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위치에서 하는 것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때때로 위치를 바꾼다.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공부가 하기 싫어서, 몸이 약해져서 등등 갖가지 이유로 현재의 위치를 변경한다. 만일 그 위치가 바뀌었다면 당연히 양육의 위치도 바꿔야 한다.
<모든 모성은 옳다>
내 모성이 맞나 걱정하는 엄마가 있다면 일단 내 성품부터 들여다 봐야한다. 우리는 애 낳고 엄마가 된거지, 엄마로 태어난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아이를 낳는 순간 나는 사라지고 모성만 남을 것을 강요한다. 김치찌개와 된장국으로 대변되는 짠한 엄마 노릇,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단 한가지 모성이 전부인 양 얘기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성품과 상황에 맞는 모성을 가졌을 뿐이다. 평생 김치를 손수 담가 먹인 엄마의 모성도 맞고, 김치는 하기 힘드니 사다 먹이는 모성도 옳다.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 키운 모성도 맞고 퇴근 후에 아이들을 보살핀 엄마의 모성도 맞다. (중략) 만 명의 엄마가 있으면 만 명의 모성이 있는 게 정상이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엄마 노릇, 오래도록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엄마 노릇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모성이다.
일을 할 때는 아이를 돌보지 않고 일하는 것에 미안해하고
집에 있을 때는 아이에게 짜증내고 화내서 미안해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맞나? 모성애가 좀 부족한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 글을 보고 그 부담감이
조금은 덜어졌다.
내가 행복하고 아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반 이상은 성공한 게 아닐까?
나를 가로막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 때문에 결국 내 능력이 두배 세배 클 수 있다. 지금은 울고 떼쓰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키우다보면 힘들때마다 웃어주고 좌절할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기둥이 바로 아이다. 그 소중한 아이와 시간을 나누는 것을 억울해하지 말자.
천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였구나
보통 육아서를 읽으면 무조건 엄마를 호통친다.
다 엄마의 잘못이라고만 말한다.
안그래도 매일 화내고 욱을 참지 못할때면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데,
그 마음을 토닥여 주지는 못할망정
더 매를 휘두르고 있다.
그래서 육아서라고 써진 책들은
사실 안보게 된다.
하지만 김미경식 육아서는 다르다.
나에겐 전문가들이 쓴
그많은 육아서들보다 좋은 육아서였다.
본인이 아이를 키우며
실제 행했던 말들과 마음들
그리고 우리네와 같은 엄마로 미안하고
실패했던 경험들도 쓰여있어 더 공감이 갔다.
그리고 난 김미경 언니 특유의 편안함이 깃들어 있는
글투가 너무 좋다.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진심어린 글투
옆집언니가 조언해주는 것 같은 글투
이 책은 한달이란 시간을 기다릴만한 보람이 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