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말썽이 늘고 있는
첫째녀석
큰 요쿠르트를 먹겠다고
빨때를 빠뜨리기도 하고
전등을 계속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아끼는 책도 이리저리 찢어보고
장난감은 있는대로 펼쳐 놓는다
그럴때면 항상
별것 아닌 일에도
내가 귀찮아져서
첫째녀석을 혼내곤 했다
두 녀석이 잠시 낮잠자는 시간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아직 넌 4살이구나
난 몇십년을 살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무덤덤하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첫째녀석에겐
처음 보는 것들이었을테고
신기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시도를 해봤던 것이었을 거다
첫째녀석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평소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꼽아먹는 첫째녀석은
큰 요쿠르트를 마시기 위해
빨대를 꼽으려했던 거였다
단지 빨대가 음료수병보다
작았던 것 뿐이었는데
스위치에 손을 갖다대면 불이 켜지고
또 갖다대면 불이 꺼지고
첫째녀석에겐 얼마나 신기할까?
자신이 초능력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직 어린 첫째녀석의 입장은
그의 시선은 생각지도 못한채
말썽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말썽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녀석은
미운 4살
말썽꾸러기 4살이 아닌
세상을 탐색중인 4살 아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