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말썽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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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말썽이 늘고 있는

첫째녀석

큰 요쿠르트를 먹겠다고

빨때를 빠뜨리기도 하고

전등을 계속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아끼는 책도 이리저리 찢어보고

장난감은 있는대로 펼쳐 놓는다

그럴때면 항상

별것 아닌 일에도 

내가 귀찮아져서

첫째녀석을 혼내곤 했다

두 녀석이 잠시 낮잠자는 시간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아직 넌 4살이구나

난 몇십년을 살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무덤덤하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첫째녀석에겐 

처음 보는 것들이었을테고

신기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시도를 해봤던 것이었을 거다

첫째녀석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평소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꼽아먹는 첫째녀석은

큰 요쿠르트를 마시기 위해

빨대를 꼽으려했던 거였다

단지 빨대가 음료수병보다 

작았던 것 뿐이었는데

스위치에 손을 갖다대면 불이 켜지고

또 갖다대면 불이 꺼지고

첫째녀석에겐 얼마나 신기할까?

자신이 초능력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직 어린 첫째녀석의 입장은

그의 시선은 생각지도 못한채

말썽으로만 생각했는데

그 말썽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녀석은

미운 4살 

말썽꾸러기 4살이 아닌

세상을 탐색중인 4살 아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유있는 말썽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