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찍 일어나게 된
주말 아침
더 잘까 책을 볼까 고민하다가
두 녀석들 냄새를 느끼고
숨소리를 들으며 옆에 누워 있기로했다
책을 읽는건
내시간을 갖는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두녀석과 이렇게 함께 누워있는건
아마 지금시기 뿐일지도 모르니까
내가 안자고 있으면
어찌그리 귀신같이 알고서
나를 찾으러 오는지
나를보며 '안아줘'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행복해질 때가 많다
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누워있으니
저번달에 읽었던
폴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라는
책이 떠올랐다
생각만큼 크게 감명받지는
않았지만
주인공과 그의 아내의 결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선고를 받고
자신의 기록이 다른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쉬지않고 글을 써댔던
신경외과 의사인 주인공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임을 알고도
그의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한
그의 아내
결국 주인공이 죽어서
책은 미완성인 상태로
아내에 의해 마무리되어
발간되었다
주인공은 책 말미에
몇개월 밖에 되지 않은
딸아이에게
아래의 메시지를 남겼다
★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숨결이 바람될 때 중에서-
★
나에게도 매일 새로운 기쁨을
주고있는 두 녀석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오늘 하루도 후회없이
잘 보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