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작가의 책은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실제로 내 앞에서 토닥이며 얘기를 해주고 있는 것처럼..
김미경 작가의 ‘인생미답’을 읽고 나서
이 작가가 쓴 책을 더 읽고 싶어서
도서관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참 많은 책들이 있었다.
그 중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책 표지를 보니 엄청 젊어보이는 여자얼굴이 보인다.
김미경 작가는 책을 낼 때마다
책 표지에 본인 사진을 넣는다고 한다.
그러면 본인이 어떻게 나이가 들어 가는지 눈에 보인다고..
이 책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나도 알림장 때문에 무서웠던 경험이 있다.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거의 집에 늦게 들어가다 보니, 한 번은 애가 메모지에 준비물을 적어 화장대 거울에 붙여놓은 적이 있다. “엄마, 이거 꼭 준비해줘. 오늘은 나만 안가지고 갔어. 내일도 안가지고 가면 진짜 혼나.” 그런데 그날은 색종이, 가위, 풀도 아니고 엄청 무서운 게 적혀 있었다. “요구르트병 10개, 우유팩 3개, 빨대 6개” 도대체 그 시간에 그걸 어디가서 구해야 하나 싶었다. 다른 집 쓰레기통을 다 뒤졌는데도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7시에 딸을 깨워서 슈퍼마켓으로 끌고 갔다. 메모지에 적혀 있는 대로 요구르트 10개, 우유3개를 샀다. 그러고는 그냥 버리기 아까워 아이와 둘이 앉아서 그걸 다 마셨다. (중략) 회사에서 눈물이 찔끔찔끔 나면서 ‘나 왜 이러고 살까? 이러고 살면 행복해지는거 맞아?’ 했다. 유산균이 잔치를 벌였는지 뱃속은 부글부글 끓고 머리는 스트레스로 터질 것 같았다.
이런 얘기는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아마 워킹맘이라면 공감이 갈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때 첫째녀석이 어린이집을 막 다니기 시작했는데
매 주마다 왜그리도 챙겨 줄 것이 많은지..
어떤 날은 시장을 한다고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요리를 하는 날엔 앞치마와 머리수건을,
생일잔치가 있는 날에는 같은 반 아이의 선물을,
소풍을 가는 날이면 간식을 챙겨줘야 했다.
집에 있는 엄마라도 아이가 둘이거나 하면 정신이 없는데
워킹맘은 오죽할까..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나또한 저 런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사람이 보는 나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내 자신으로서 살 때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고 믿는다. 내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옆집 남편이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 윗집 아이들이 학원을 몇 개 다니는지, 앞집 여자가 무슨 반지를 끼고 다니는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내가 좋아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찾아 내 것으로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 그 대가는 더욱 값지게 돌아올 것이다.
살면서 불행을 겪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비교를 시작하면서 부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집에 있으면서 눈을 돌리기만 하면
다른 사람이 보이기 때문일 듯하다.
그래서 김미경 작가는 동네 502호 멤버에서
나오라고 손짓한다.
남을 시기해봤자 나에게 달라지는 게 있을까?
남을 부러워함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한다.
<부모의 신뢰는 아이에게 성공의 주문이 된다.>
엄마가 24시간 붙어서 “너 이거하지 말랬지!”“학원 가라고 했지?”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넌 잘 될 사람이야’라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너를 믿는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중략)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가장 속상해 한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가출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부모의 신뢰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
아이의 교육과 관련한 여섯 번째 장이었다.
사교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너무도 공감이 갔다.
아이의 성장보다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남이 하니까 시키는 사교육은 나또한 반대의 입장이다.
아이가 한 두 살 먹어 갈수록
주변에서는 어느 학원을 보낸다
무엇을 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아직 5살..너무 어린 아이인데 말이다.
나도 사교육을 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첫째녀석이 어렸을 땐 신나게 뛰어 노는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어차피 십년이상은 계속 공부를,
곧 어딘가에 메여있는 생활을 하게 될텐데
굳이 지금부터 아이의 자유를 빼앗을 필요가 있을까..
시간 지나고 보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사교육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공교육을 신뢰할 수 없어, 공교육만으로는 아이에게 경쟁력을 키워줄 수 없다는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몬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의 사교육 열풍은 사실 부모들의 자기 위안밖에 되지 않는다. 즉 사교육만으로는 아이들에게 경쟁력이나 삶의 다양성에 대한 안목을 키워줄 수 없다는 것이다. (중략) 사교육에서는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오로지 ‘공부’ 한 분야다. 공부에서 1등이기만 하면 된다. 사교육에서는 나만 잘하면 되는 방법을 가르친다. 다 같이 잘하는 법은 배울 수 없다. 그리고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도, 손재주가 좋은 아이도 사교육의 평가 잣대로는 자신의 효용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공부만 1등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어른들의 그릇된 교육관이 아이들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다.
<다른 사람의 뜀박질에 불안해 하지 마라>
사실 엄마들도 다들 사교육 전쟁이라고 하는 지금의 교육현실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남들이 다 하니까 안하면 뒤쳐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아이를 맡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소신이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우리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 나중에 어딜가나 환영받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아이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줘라>
책 읽을 시간을 주는 것도 요즘 아이들한테는 힘든 일이다. 아이들에게 책 많이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키워주려고 논술시험을 만들었더니 논술시험 잘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고액과외와 학원만 신났다. (중략) 문제집만 보는 아이들, 정답을 맞히는 방법만 배우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나중에 좋은 대학 붙어서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책은 읽어야 할 시기에 읽어야 효과가 있다. 예닐곱 살에 읽어야 할 신데렐라 이야기를 20세에 읽으면서 “신데렐라야, 너 구두 벗겨졌잖아”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내용에 푹 빠질 수 있을까?
떠먹여 주는 교육을 받아서 자기 스스로 학습하거나 공부할 줄 아는 학생이 드물다는 얘기도 했다. 스스로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얻는 것은 학문 그 자체만이 아니다. 공부하면서 문제해결능력도 함께 키워지는 것이다. 살다보면 돌발 상황의 연속 아닌가.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그것을 헤쳐나갈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 다른 책 속의 글귀 하나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가>
다른 사람이 시간과 돈, 노력을 쏟아서
목표를 이뤘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그들의 성공을 시기하게 된다.
프로 운동선수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정말로 하루에 열두 시간씩 운동을 하고 싶은가?
나이가 들면 감퇴할 운동실력
하나만 믿고 돈을 벌고 싶은가?
체력관리를 위해 그토록 좋아하는 음식을 포기하고,
일년내내 가족과 친구도 제대로 못만나며 훈련을 하고 싶은가?
- 에이미모린의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 -
책을 보다가 이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다.
SNS에서 보여지는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해외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 한 장,
꿈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부러울 때가 있었다.
그 사람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또는 꿈을 이루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는 눈감은 채
내 눈에 보여지는 단면 하나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시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