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는
내가보기엔 참 현명하고
자애로운 엄마라고 생각하는 친구다
며칠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동네 친구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첫째가 6세인데 색깔펜을 시킨다고 했다
2년 계약으로 240만원 정도한다고
비싼대신 아이패드같은 것도 줬다고
근데 아이가 색깔펜하는 걸 싫어해서
매일 그것때문에 전쟁이라고 했다
내가 헉 왜그렇게 비싸냐
굳이 지금 그걸 할 필요가 있냐
애가 싫어하는데
싸워가면서까지 해야하냐 묻자
처음엔 안시키려했는데
얘또래의 친구들은 한글도 척척 읽고
영어까지 할 수 있어서
주변에 그런 애들만 보고있으니
얘만 너무 늦는게 아닌가라는
조급증이 생겨
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첫째녀석은 지금
사교육을 시키지도
아직 할 필요도 없는 나이지만
동네친구의 맘이 참 이해가 갔다
내 애만 보면
그래 천천히가자
어차피 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테지만
비교대상이 생기게 되면 아이만 보며
천천히 가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
죄수의 딜레마 현상을 사회적, 교육적 현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사교육 시장입니다. 불안을 덮기위해 아이를 사교육 시장에 보냅니다. 부모들도 사교육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교육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나만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남들이 다 안보내겠다고 하는데 우리아이만 보내면 아이의 성적이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그만둘 수 없는 거지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줄 알면서도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중략)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좁은 시야로 스펙을 따져가며 아이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은 스펙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마워, 내 아이가 되어줘서 중에서-
★
책을 보다가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다시 되뇌어 본다
나 또한 남이 하니까
내 아이 또래는 저것도 아는데
우리 애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앞에서도
사교육의 유혹에
굴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늦게 늦게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할 때
그때 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