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녀석의 매력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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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녀석과 지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말과 귀여운 행동에

웃음을 자아낼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행여나 잊어버릴까봐

메모를 해놓곤 한다.


#1

요즘 같은 날씨에는 추워서 평일에는

보통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

찬 바람을 오래 맞으면 

행여라도 감기에 걸릴수 있을까봐..

그래서 첫째녀석에게 외출이라고는 

주말에 하는 마트 나들이 뿐이다.

첫째녀석은 마트가는 길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모처럼 세상구경을 하고 있었다.

차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날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엄마 달이 나좋아서 따라오는거야..?

  나랑 놀라고?"

어쩜 말을 이렇게도 예쁘게 하는 것일까

아이라서 순수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다.

말 만큼이나 마음도 예쁜 첫째녀석이다.


#2

저녁을 먹고 잘 시간이 되어

자려고 다같이 누웠는데

첫째녀석이 대뜸 한마디 한다.

"나도 동생처럼 기고 싶다.

나도 동생처럼 우유 먹고 싶다.

나는 동생이 되고 싶다."

이러면서 시 한수를 뜬금없이 읊는 녀석

어찌나 웃기던지..

그리도 동생이 부러웠을까?ㅎ

어린 아이라서 생각해낼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동생처럼 기고 싶다니...ㅎ

이 말은 생각할수록 너무 귀여웠다.


#3

두녀석을 재우고

책을 보고 있는데

또 환청이길 바라는 소리가 들린다.

"세이버(카봇) 변신~"

외치면서 손 하나를 허공에 들고

잠꼬대 하고 있는 첫째녀석.

카봇을 너무 오래 본 탓인지

꿈 속에서도 티비를 보고 있나보다.


#4

요즘 부쩍 초콜릿의 달달함을 알게된

첫째녀석

덕분에 말을 안들을 땐

초콜릿을 주는 것으로

산타할아버지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첫째녀석이 초콜릿 먹고싶다고

그러기에 주면서 

"초콜릿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지?"

하고 물으니

"음~키가 커!!"라며 당당하게 대답하는

첫째녀석


지금까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육아라서

힘든 날도 참 많지만

이런 맛에 자식을 낳고 키우는게 아닐까 싶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첫째녀석이다.

지금처럼만 예쁜마음을 지닌 채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속의 글귀 하나

남들처럼 사는게 더 어려울까.

나답게 사는게 더 어려울까.

머릿속에 한참 머물렀던 질문이지만

결론은

그냥, 둘 다 어렵다는 것.

녹록한 삶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어차피 둘 다 어렵다면

산다는 게 어쩔 수 없이 고군분투하는 일이라면

남들처럼 사는 것보단 

나답게 사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누구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누군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누군가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해도,

나는 그저 나로서 살아가야 겠다.

-김수현의 '180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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