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반
둘째녀석이 깼다
뒹굴거리다가
첫째녀석과 다 같이
거실로 나가기로 했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둘째녀석은
집안 온 구석이 호기심 천국이다
낮은 보폭으로 이리저리
잘도 기어 다닌다
어제 형아가 갖고놀던
장난감도 입으로 탐색해보고
궁금한 곳은 빠른 스피드로
기어코 기어간다
그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마다
집안 온 구석을 쓸고 닦는다
오늘은 배가고프다고 하기에
거의 오랜만에 첫째녀석이랑
같이 아침을 먹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여기까진 괜찮은 감정 흐름이었다
밥을 다 먹을 무렵
둘째녀석이 콜한다
한번울면 성에 찰때까지
계속 울어대는 둘째녀석
나의 신경도 곤두선다
첫째녀석에게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빨리 준비하자고 독촉한다
그 와중에 첫째녀석은
큰 청소자동차를 들고 간다고 떼를쓴다
결국 실랑이 끝에
눈물바다가 된 상태로
첫째녀석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왔다
인사도 안하고 쑥 들어가는
첫째녀석
집에 돌아오는길에
마음이 안좋았다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큰 청소차 가지고 가라할걸
첫째녀석 마음 좀 달래줄걸
청소를 애 보내고 나서 할걸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린이집 하원할때는
첫째녀석 맘좀 풀어줘야겠다
이미 친구들이랑 노느라 잊었을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