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holic7(65)
Published in
#kr
Words
143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아침 7시 반

둘째녀석이 깼다

뒹굴거리다가

첫째녀석과 다 같이

거실로 나가기로 했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둘째녀석은

집안 온 구석이 호기심 천국이다

낮은 보폭으로 이리저리 

잘도 기어 다닌다

어제 형아가 갖고놀던

장난감도 입으로 탐색해보고

궁금한 곳은 빠른 스피드로 

기어코 기어간다

그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마다

집안 온 구석을 쓸고 닦는다

오늘은 배가고프다고 하기에

거의 오랜만에 첫째녀석이랑

같이 아침을 먹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여기까진 괜찮은 감정 흐름이었다

밥을 다 먹을 무렵

둘째녀석이 콜한다

한번울면 성에 찰때까지

계속 울어대는 둘째녀석

나의 신경도 곤두선다

첫째녀석에게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빨리 준비하자고 독촉한다

그 와중에 첫째녀석은 

큰 청소자동차를 들고 간다고 떼를쓴다

결국 실랑이 끝에

눈물바다가 된 상태로

첫째녀석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왔다

인사도 안하고 쑥 들어가는

첫째녀석

집에 돌아오는길에 

마음이 안좋았다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큰 청소차 가지고 가라할걸

첫째녀석 마음 좀 달래줄걸

청소를 애 보내고 나서 할걸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린이집 하원할때는

첫째녀석 맘좀 풀어줘야겠다

이미 친구들이랑 노느라 잊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