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째녀석이 감기라
3일에 한번씩은 소아과에
출근하고 있다
소아과에서 진료를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2층에서 휠체어에 타고 있는 늙은 아들과
그를 밀고 있는 더 늙은 아버지를 만났다
늙은 아들은 그냥 보기에도
좀 아파보였다
늙은 아들은 우리 둘째녀석을 보더니
귀여웠는지
"아기다 아기가 안웃어 흐흐"이러는 것이다
우리 가족 외에 다른 사람에겐
전혀 웃지않는 둘째녀석은
땡그랗게 토끼눈을 하며
두사람을 쳐다 보고 있었다
사실 늙은 아들이 좀 무섭긴했지만
나는 애써 괜찮다는 듯 나름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때 늙은 아버지는
내가 혹시라도 불편할까봐
늙은 아들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밖에선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이 말에 늙은 아들은 눈을 감고
입을 다문채 가만히 있었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이해도 가지만
괜히 내가 더 미안했다
장애를 가졌을 뿐..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몸이 아픈 사람들을 볼 때면
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가 생각난다
임신 20주 정도가 되면 정밀초음파를
보는데 그때 비로소 내 뱃속에 있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그 날이 얼마나 기다려지고 설레던지..
정밀초음파로 우리 아이를 보더니
여자 선생님이 그러는 것이다
"입모양이 좀 안예쁘게 나오긴 했는데
아픈 아이는 아니니 걱정마세요^^"
아픈 아이라...이런 표현을 쓰다니
그 선생님이 참 개념이 있어보였다
보통 언청이 또는 장애가 있는 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난 그때 그 말 한마디에 너무 감격을 했다
단지 몸이 불편할 뿐
좀 예쁘지 않을 뿐인데
나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진 않았나보다
약을 지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저 멀리
휠체어를 밀며 가는 늙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다
삶의 무게에 많이 짓눌러져 있는
힘들어 보이는 작은 뒷모습..
누군가의 뒷모습
내 부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괜스레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래서 가끔은 못본척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다
★ 책 속 공감 글귀
<걱정의 이유>
부모에게 자식은 평생 철들지 않는 어린아이라지만,
도리어 자식은 부모님을 바라볼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작아진 어깨가 눈에 밟히는 순간이나,
예전에는 금방금방 해내시던 집안일을 힘겨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가슴이 저릿해 올 때가 그렇다.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어디를 가든 반드시 건너야 하는 건널목이 있다.
여느 때처럼 어머니는 성당에 가신다고 고운 옷을 챙겨입고 현관 앞에 서셨다.
“아들, 엄마 간다.”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이 말을 하며 어머니 앞에 섰는데,
그날따라 혼자 집을 나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왜 그리 외로워 보이던지....
어머니가 집을 나서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집 앞 건널목을 잘 건너실 수 있을까’였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가 오지 않는지 예의 주시해야 할 텐데 잘 살피고 건너실지,
어린 아이를 혼자 보낸 것처럼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중략)
나는 잠시 동안 했던 걱정을 어머니는 평생 해 오셨을 텐데.
늘 옆에서 자식 걱정하며 마음을 졸이셨을 텐데.
하루 무사히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셨을 거고,
집을 나섰다가 아무 탈 없이 “엄마, 아들 왔어요”라는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을 텐데.
늘 곁에 있지만 그 사랑과 걱정을 깨닫지 못한 채
나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이제는 내가 더 사랑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나를 위해 살아온 시간만큼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걱정하려 한다.
.......
서로의 걱정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자.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손 한번 더 꼭 잡아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 전하는 말
나의 작은 보팅이라도 누군가에게
용기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1. 2018년 1월생 뉴비 중 보상액이 10달러 미만인 분
2. 아직도 월요병 극복 못하신 분
3. 현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분
(지금 저는 남의 선행에 편히 묻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방문드리겠습니다
보상액은 그냥 제 맘대로 드립니다^^;
Come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