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에서...1. 누군가의 뒷모습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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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둘째녀석이 감기라

3일에 한번씩은 소아과에 

출근하고 있다

소아과에서 진료를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2층에서 휠체어에 타고 있는 늙은 아들과

그를 밀고 있는 더 늙은 아버지를 만났다

늙은 아들은 그냥 보기에도 

좀 아파보였다

늙은 아들은 우리 둘째녀석을 보더니

귀여웠는지 

"아기다 아기가 안웃어 흐흐"이러는 것이다

우리 가족 외에 다른 사람에겐 

전혀 웃지않는 둘째녀석은

땡그랗게 토끼눈을 하며 

두사람을 쳐다 보고 있었다

사실 늙은 아들이 좀 무섭긴했지만

나는 애써 괜찮다는 듯 나름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때 늙은 아버지는

내가 혹시라도 불편할까봐

늙은 아들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밖에선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이 말에 늙은 아들은 눈을 감고 

입을 다문채 가만히 있었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이해도 가지만 

괜히 내가 더 미안했다

장애를 가졌을 뿐..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몸이 아픈 사람들을 볼 때면

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가 생각난다

임신 20주 정도가 되면 정밀초음파를

보는데 그때 비로소 내 뱃속에 있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그 날이 얼마나 기다려지고 설레던지..

정밀초음파로 우리 아이를 보더니

여자 선생님이 그러는 것이다

"입모양이 좀 안예쁘게 나오긴 했는데

아픈 아이는 아니니 걱정마세요^^"

아픈 아이라...이런 표현을 쓰다니

그 선생님이 참 개념이 있어보였다

보통 언청이 또는 장애가 있는 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난 그때 그 말 한마디에 너무 감격을 했다

단지 몸이 불편할 뿐

좀 예쁘지 않을 뿐인데 

나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진 않았나보다

약을 지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저 멀리

휠체어를 밀며 가는 늙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다

삶의 무게에 많이 짓눌러져 있는

힘들어 보이는 작은 뒷모습..

누군가의 뒷모습

내 부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괜스레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래서 가끔은 못본척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다

★ 책 속 공감 글귀

<걱정의 이유>

부모에게 자식은 평생 철들지 않는 어린아이라지만, 

도리어 자식은 부모님을 바라볼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작아진 어깨가 눈에 밟히는 순간이나, 

예전에는 금방금방 해내시던 집안일을 힘겨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가슴이 저릿해 올 때가 그렇다.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어디를 가든 반드시 건너야 하는 건널목이 있다.

여느 때처럼 어머니는 성당에 가신다고 고운 옷을 챙겨입고 현관 앞에 서셨다.

“아들, 엄마 간다.”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이 말을 하며 어머니 앞에 섰는데, 

그날따라 혼자 집을 나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왜 그리 외로워 보이던지....

어머니가 집을 나서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집 앞 건널목을 잘 건너실 수 있을까’였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가 오지 않는지 예의 주시해야 할 텐데 잘 살피고 건너실지, 

어린 아이를 혼자 보낸 것처럼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중략)

나는 잠시 동안 했던 걱정을 어머니는 평생 해 오셨을 텐데. 

늘 옆에서 자식 걱정하며 마음을 졸이셨을 텐데. 

하루 무사히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셨을 거고, 

집을 나섰다가 아무 탈 없이 “엄마, 아들 왔어요”라는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을 텐데.

늘 곁에 있지만 그 사랑과 걱정을 깨닫지 못한 채 

나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이제는 내가 더 사랑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나를 위해 살아온 시간만큼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걱정하려 한다. 

                 .......

서로의 걱정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자.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손 한번 더 꼭 잡아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 전하는 말

나의 작은 보팅이라도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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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중입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방문드리겠습니다

보상액은 그냥 제 맘대로 드립니다^^;

Come on~^^

소아과에서...1. 누군가의 뒷모습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