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원피스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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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엄마의 생신을 맞아

아울렛에 갔었다

돈으로 드리면 어차피

안쓰실걸 알기에

옷을 사드리려고 한 것이다

아울렛을 둘러보며

뭐 맘에 드는 옷이 있으시냐

물었더니 없다하셨다

역시나 안사시나보다 했다

그때 어떤 원피스 앞에서

걸음을 멈추셨다

"엄마 이 원피스 보고갈래요? 안비쌀 것같은데"

"그래 이거 얼마에요?"

"23만원이요 이것만 할인이 안되는거에요"

"......"

엄마가 비싸다 생각해서 안사실까봐

입어나 보라고 했다

근데 입어보고나서도 맘에 드셨나보다

엄마가 비싸서 망설이시기에

그럼 다른데 더 둘러보고 올까요?

물었지만 그러실 생각이 없어보였다

엄마는 그 원피스가

맘에 드셨던 모양이다

큰맘 먹고 사드리기로했다

엄마는 괜한 돈 쓴다고

내내 미안해 하셨지만

내 맘만은 뿌듯했다

정말로 맘에 들어하시던

엄마 모습을 보니

오히려 고마웠다

비싸다고 안사고 집으로 돌아왔다면

내내 맘에 걸렸을 것이다

그 다음날 모임이 있어

엄마는 그 옷을 바로 입고 가셨다했다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했다면서

즐거운듯이 얘기하셨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젠 자식 덕보고 사셔도 돼요 엄마'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었다

고작 이거하나라도

엄마 얼굴에 미소짓게 했으면 됐다

엄마의 원피스는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내 스스로 머리를 쓰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