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신을 맞아
아울렛에 갔었다
돈으로 드리면 어차피
안쓰실걸 알기에
옷을 사드리려고 한 것이다
아울렛을 둘러보며
뭐 맘에 드는 옷이 있으시냐
물었더니 없다하셨다
역시나 안사시나보다 했다
그때 어떤 원피스 앞에서
걸음을 멈추셨다
"엄마 이 원피스 보고갈래요? 안비쌀 것같은데"
"그래 이거 얼마에요?"
"23만원이요 이것만 할인이 안되는거에요"
"......"
엄마가 비싸다 생각해서 안사실까봐
입어나 보라고 했다
근데 입어보고나서도 맘에 드셨나보다
엄마가 비싸서 망설이시기에
그럼 다른데 더 둘러보고 올까요?
물었지만 그러실 생각이 없어보였다
엄마는 그 원피스가
맘에 드셨던 모양이다
큰맘 먹고 사드리기로했다
엄마는 괜한 돈 쓴다고
내내 미안해 하셨지만
내 맘만은 뿌듯했다
정말로 맘에 들어하시던
엄마 모습을 보니
오히려 고마웠다
비싸다고 안사고 집으로 돌아왔다면
내내 맘에 걸렸을 것이다
그 다음날 모임이 있어
엄마는 그 옷을 바로 입고 가셨다했다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했다면서
즐거운듯이 얘기하셨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젠 자식 덕보고 사셔도 돼요 엄마'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었다
고작 이거하나라도
엄마 얼굴에 미소짓게 했으면 됐다
엄마의 원피스는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내 스스로 머리를 쓰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