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합리화해본다.

holic7(65)
Published in
#kr-mom
Words
138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둘째녀석을 낳고 나서

새로 알게된 것이 있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 하나가

생겼다는 것과

목소리가 작던 나에게도

실은 우렁찬 목청이 있었다는 것이다

말을 하고 있다가도

방금까지 생각했는데

평소 쓰던 단어도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이 생겼다

첫째녀석의 말썽에는

이해해주자는 맘보다

항상 우렁차진 목청이 먼저 나간다

애하나 더 낳았을 뿐인데

이러다 치매가 걸리는건 아닌가

나는 분노조절장애인가

생각이 들 던 차에

시 한편을 발견했다

                             ★

그리도 말 잘하고 똑똑하던 나의 그녀가

몇 마디 말만하면 더듬거리며 단어를 찾아헤매고

당신과의 말다툼에서 조차 

버벅거리게 되는 것은 

아내의 이야기 상대는 종일토록 단어가

부족한 아가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애 둘 낳더니 당신보다 더 목청 높아진 아내

아내의 그 높아진 목청은 

일상처럼 던져지는 아내의 반복되는

이야기들에 애써 귀 기울여주지 않는

당신때문에

작은 소리로 말하기엔 이미 너무 지쳐버린 

아내의 고단한 절규입니다

-최혜경의 어느 전업주부의 외침중에서-

                               ★

짧은 시 한편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은 몰랐다

나 또한 그런거라고

그렇게 합리화해본다.

그렇게 합리화해본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