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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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화폐와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와서

평소와 다르게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처음 시작은 뉴스검색이었는데

어느샌가 샛길로 빠져있다.

네이버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국민일보에서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기 위해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그 중 

'[아직 살만한 세상] 치매에 걸린 엄마가 기억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내 눈에 들어 왔다

이게 무슨말인가 몇번을 읽어 보고 나서

마음 한켠이 뭉글해졌다.

글쓴이가 어렸을 때 레고가 갖고 싶어 엄마한테 레고를 사달랬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엄마는 시계를

사줬다.

글쓴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이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 테지만,

엄마는 글쓴이가 레고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시계를 사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미안해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는 치매에 걸렸음에도 

어릴 적 글쓴이가

레고를 좋아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못사줘서 마음이 안좋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계말고 글쓴이가 좋아하는 레고로 사줄거라고 말한다.

(기사원문 : http://naver.me/GmCAaKPa )

내가 어렸을 때 투정부리고 

금세 잊어버렸던 것들을 

내가 기억도 못하는 일들을

부모는 가슴속 깊이 미안해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이 하고싶다고 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고 싶고,

갖고 싶다고 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일을 더 하더라도 사주고 싶은..

내 몸이 아프다가도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

슈퍼우먼이 되어 지켜주고 싶은..

그런 마음..

부모 마음이란게 그런것 같다.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보고 나면,

내 마음 또한 따스함으로 채워진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도

어머님이 손수 농사지어 보내주신 농산물들도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

곁에 있을 때, 볼 수 있을 때 더 찾아뵙고

잘해드려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하게된다.

엄마로 좀 더 힘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 마음이

화난 일상 혹은 누군가가 미운 일상 보다는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어둡고 불안한 기사보다는

밝고 마음 따뜻한 기사들로

'아직도' 보다는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 속 글귀 하나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

엄니의 사회학적 병명은 치매이다.

울 엄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이유는

그 옛날이 너무 불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소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의 어떠한 예술품보다

더욱 더 예술스러웠던 당신의 김치찌개가

당신의 기억에서 소거되어 소금국이 되고,

학교에서, 일터에서, 지친몸으로 돌아오던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나와서 서성이던 집앞의

기억이 소거되어 바깥세상과 격리되어지고,

그렇게 하나 둘 뜰채로 건진 세상의 모든

기억들을 걸러내어 하나씩 지워 나간다.

엄니 다행이에요

떠올리면 힘들고 슬픈 기억들

차라리 다 잊고 떠나가세요.

세상의 모든 기억 다 지워버리고

단 하나만, 단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떠나가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기억 하나

-박광수의 '앗싸라비아' 중에서-

아직 살만한 세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