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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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첫째녀석이랑 동네 마트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예고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일하고 있을 땐

눈이 내릴거라는 예보가 있으면

행여나 늦을까 집에서 일찍 나왔었다

어른이 되고나서부터는

눈이 내리는 날은 

'그냥 귀찮은 날'이 되었던것 같다

눈이 내리면 옷이 젖을까봐

가방에 항상 우산을 챙겨넣었었고

가방은 늘 무거웠다

눈이 쌓이고 빙판길이 되면

넘어져 다칠까 패션은 무시하고

등산화를 신고 출근을 했었다

아이와 함께 나서는 

눈 내리는 날은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즐거운 날이 되었다

우산 대신 모자를 쓰고

첫째녀석과 손잡고 걷고 있는

눈이 내리고 있는 거리는

참 따뜻했다

뭔가 놀 꺼리를 만들지 않아도

눈 내리는것 자체로

아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첫째녀석은 

마트까지 걸어가는 동안

쌓여진 눈이 보이면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보기도하고

발로 콩콩 밟아보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자 깔깔대며 웃는다

눈 내리는 날이 즐겁다는 건

즐거워 하는 아이를 보며 느낄 수 있었다

눈 내리는게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것도 처음이었다

눈 내리는 오늘은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