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서관에서
쁘띠목도리뜨기 강의가 있었다
아침부터 엄청 춥다는
날씨예보가 있어서
동네친구와 같이 듣는 강의라
내심 지나가는 길에
차로 태워주길 바랬다
10시에 도서관에서 보자는 톡만
보낸채 별 연락이 없는 친구를 보며
약간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평소 항상 날 배려해줬던 친구였기에
그래 그럴만한 일이 있었겠지
아니면 내가 둘째녀석을 데리고 간다는걸
잊은걸거야 생각하며
서운한감정을 애써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강의시간에 거의 딱맞게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동네 친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수업이 반절 정도 지나갈 무렵에서야
친구는 겨우 도착했다
2살의 둘째 아이를 데리고..
사정이 생겨 어린이집에 못보내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너는 나보다 더 힘들었겠구나'
'같이 늦을까봐 날 배려한거구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
서운한 감정은
씻은듯이 녹아내렸다
내가 그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지 못한다
난 다만 나의 기준에서만
바라보고
내 입장만 생각했던 것이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봤던
글귀가 떠올라 적어본다
오늘은 괜한 부끄러움이
마음속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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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어빈 얄롬은 개인간의 소통과 공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창으로 바라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와 같은 사례로 얄롬은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와 불화하던 한 여성이 있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들이 그러하듯이, 그녀의 아버지도 가족에게 권위적인 모습만을 보일 때가 많았다. 특히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딸과는 충돌이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에게는 따뜻한 육친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다.
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화해를 꿈꾸던 그녀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버지에게 대학 기숙사까지 먼 길을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와 동행하면서 서로 대화도 나누고 화해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녀가 꿈꾸어왔던 여행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운전하고 가는 내내 쓰레기로 가득하고 볼품없는 길가의 개울에 대해 불평을 터뜨렸다. 반면에 그녀에게 보이는 개울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들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의 태도에 질린 나머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버지 역시 그런 딸의 태도가 마음에 들 리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개를 돌린 채 여행을 끝내야 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그 길을 다시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녀가 운전을 했다. 그런데 곧 그녀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 도로에는 양쪽에 개울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에 아버지가 운전하면서 바라본 개울은 과연 더럽고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 그제야 그녀는 아버지의 창으로 바라보지 못한 자신을 후회했다.
그녀의 스토리는 공감에서 ‘상대방의 창으로 바라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양창순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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