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음마를 준비중인 둘째녀석.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뒤집기를,
걸음마를
알아서 척척 해내는걸 보면
참 신기하기만 하다.
난 둘째녀석이 혼자 이곳 저곳을 다니며
탐색중일 때에는
맘껏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가끔 아찔한 순간도 있다.
물건을 잡고 일어섰다가 놓쳐서
부딪히고
거리 감각이 없어 벽에 부딪히고
일어섰다가 균형을 못잡아
뒤로 넘어지고
이런 걸 몇번이고 반복 또 반복한다.
넘어지고 부딪혔을땐
다시는 시도 안할 것처럼
울어대지만
토닥이며 달래주면
둘째녀석은 울음을 뚝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험난한 연습을 반복한다.
나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면서
눈에 보기에도 분명 아플것 같고,
실패할 것 같아보이는 일에는
자기합리화를 해대면서
도전을,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되도록이면 아프지 않으려고
되도록이면 실패하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애썼던 것 같다.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해내고야 말 것이라는 믿음..
그게 용기 아닐까?
둘째녀석을 보며
그 용기를 본다.
그리고 부모는 그 용기가
꺾이지 않도록 뒤에서 바라봐 주고,
주저 앉아 힘이 들 땐
따뜻하게 토닥여 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책 속 글귀 하나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땐 1센치미터도 안되는
수정란이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지금의 키가 되었다.
긴 세월동안 1센치 미터씩, 아니 그 보다 더
작은 단위로 자라다가 지금의 키가 된 것이다.
키는 보통 20대 초반이 되면 성장이 멈추지만 인생은 아니다.
10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내 나이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일 뿐이다.
지금 당장은 1센치미터씩 자라는 키가
눈에 띄지 않겠지만,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그 1센치미터가 모이고 모여서 내가
성장할 수 있었음을 느낄 것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성장이 끝난 게 아니라 성장하는 중이니까
어제보다 오늘을 더 잘 보냈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가야할 길을 가면된다.
-조유미의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중에서-
살다보면 한번의 큰 실패로 주저앉게 될 때가 있다. 세상을 다 산 것처럼 삶의 의미가 없어지고 지금까지 뭘해왔나,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당시에는 인생이 끝난 것 같고 참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몇년이 지나고 보면 그때의 힘듦은 좋은 계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힘이 들겠지만
지금의 힘듦이 완전한 실패인지 혹시 모를 성공의 계시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성과가 없다해도, 남들보다 조금 뒤쳐져 보인다해도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말자. 판단은 시간이 지나고 그때가서 해도 늦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