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대문 진심 감사합니다 ^^
둘째녀석을 낳기 전에
주변에 둘째를 낳은 엄마들에게
물어봤었다.
"둘째를 낳으면 첫째보다 둘째가
더 예쁘다는데 그래요?"
열이면 열 그렇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나는 둘째를 낳아도
첫째를 더욱 예뻐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둘째를 낳고 보니 왜 엄마들이
그리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첫째녀석도 참 예쁘지만
둘째가 더 예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단 첫째녀석이 있다보니
둘째녀석이 상당히 조그마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첫째녀석을 키우며 생긴 노하우 덕에
마음의 여유가 있어 뭐든 다 받아줄 수 있기에
그저 예쁠 수 있는 게 아닐까.
둘째녀석의 모습엔
첫째녀석의 이맘때 모습도 서려있어
더 예쁜게 느껴지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녀석은 배고프거나 졸릴 때 빼고는
칭얼대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홀로 마이웨이를 걷고,
낮잠시간이 되면 옆에서 치근덕 대다가
안아주면 내 목을 휙 감싸 안은 채 잠이든다.
고맙게도 두 시간 정도 자 주기에
그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다가 내가 없는 걸 눈치채면
둘째녀석은 나에게 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고는 문쪽을 바라보며
못난이 인형처럼 가만히 앉아있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잇몸이 만개하게 된다.
내가 안아주면 바로 픽 쓰러져서
내가 또 도망(?)가지 못하게
내 머리카락을 잡고서야 이내 잠이 든다.
호기심이 발동되면
모터라도 단 듯이 빠른 속도로
기어가는 둘째녀석.
기어다니는 것도 귀엽지만
노래 들으며 서서 수줍은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은 더욱 귀엽다.
첫째녀석의 이맘땐
범보의자에 앉혀만 놓아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편했는데
둘째녀석은 생존본능이 탁월한지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기다렸다는 듯
밥을 먹다가 범보의자도
탈출해버리곤 한다.
둘째녀석이 홀로 잘 놀기에
확실히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첫째녀석이 놀아달라고 떼를 쓰면
그나마 쓰던 신경도 못쓰게 된다.
첫째녀석과 놀다가 조용해서
둘째녀석을 쳐다보면
범보의자에서, 점퍼루에서
홀로 졸고 있을 때도 있었다.
아기가 졸다니...
완전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설거지 하다가 쳐다보면
형이 입던 내복 바지가 커서 질질 끌렸는지
바지가 벗어진 상태로
기저귀만 찬 채
빨빨 기면서 놀고 있을 때도 있었다.
눈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둘째녀석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이미 사랑스럽다.
그 작은 몸둥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형 같기도 하고
예쁜 아기 강아지 같기도 하고
보는 족족 하트레이저가 발사된다.
뭘하든 그저 사랑스러울 따름이다.
- 김진형의 ‘딸바보가 그렸어’ 중에서 -
By @gomsee
감사합니다 곰씨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