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하루종일 입을 닫고 있었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을 내리 쏟아낸다
첫째녀석도 내가 남편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항상
옆에서 혼잣말을 하곤 한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말하는데
왜 자꾸 방해하는걸까?
내 말이 다 끝나고 얘기해도 될텐데
왜그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전에도 나는 남편과 얘기했고
첫째녀석은 잠도 안자며
혼자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매일 첫째녀석이 늦게자서
왜 안자냐고 재촉하기만 했지
왜 늦게 자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리의 대화가 끝나갈 때쯤이면
그때서야 첫째녀석이 잠들었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첫째녀석은 자기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기회를 주지 않아
못참고 잠든게 아닐까?
반나절 동안 어린이집에
가 있는 첫째녀석 또한
나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얼마나 많은 일들을 얘기해주고 싶었을까
어리다고 내가 은연중
네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네 얘기에
귀를 기울여줘도 됐을텐데
어처구니 없는 말에도
눈을 맞추고 맞장구를
쳐 줬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이는 말하면서
항상 눈을 바라본다
내가 진심으로 얘기를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 아닐까
예전에 어쩌다 어른 82회(서천석 편)
겸손한 육아를 주제로 한 강의가 생각이 났다
# 몇년 전에 제가 봄에 아이하고 산책을
하는데 목련이랑 벚꽃이 막 피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제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열흘지나면 이게 없겠지.
나란히 서있는 아이를 보니까 이 아이의 지금도 다신 없을 겁니다.
얘가 물론 잎이 무성한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열살의 이 아이는 이제 없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마지막 순간이구나.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봄의 꽃도 아이도 지금 이순간이 늘 마지막인데 어찌보면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 아이에 집중하지 않고 먼 미래
어찌될지도 모르는 미래만 가지고
부담감 속에서 오늘을 사는 것 같아요.
어떤 부모님은 그래요.
"선생님 현실적인 생각도 하셔야죠"
현실이 뭡니까?
오지 않을 미래가 현실일까요?
내가 겪었던 과거가 현실일까요?
진짜 현실은 뭐냐면
나랑 아이랑 만나는 이 순간이
이 순간에 내가 아이랑 무엇을 할지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데 우리는 막연한 미래때문에 이 현재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게 실제 우리의 모습인것 같아요.
# 겸손한 육아로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해지는 법
1. 아이의 말을 잘들어주는 겸손
아이가 말하면 아이말을 들어야해요
니가 뭘알겠냐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귀 기울여 듣는 그런 겸손이 필요합니다.
2. 시간에 대한 겸손
모든 변화는 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금방 변할거라는 생각
내가 세게 말하면 변할거다 이런 생각
말고 시간을 통해 변화시키겠다는 겸손
3. 아이의 인생을 결론짓지 않는 겸손
얘가 지금 좀 헤매고 잘 못할수도 있어요
그럼 얘 인생은 안될거다 이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입니까? 내가 뭔가 안다는
듯이 생각하는 교만을 버리는 그 겸손
4. 나혼자 잘하면 행복해질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겸손
우리사회가 경쟁사회 아닙니까?
우리 사회의 30프로가 행복하다면
이 사회의 70프로는 불행한거 아닙니까?
우리아이는 경쟁에서 승리해서 30프로
안에 들면 이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수있다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70프로가 불행한 사회에서는 모두가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고 함께 잘돼야지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이런 겸손까지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아이를 좀 더 건강하고 잘키우면서
육아가 부담스럽지 않고 행복의 순간으로 채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나에겐 아이의 말을
잘들어주는 겸손이
제일 필요한것 같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생각만큼 아는만큼
실천이 됐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