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거 같습니다.
일흔 나이의 골퍼가 끝나고 집에 와서 골프가방을
풀며 하는 말
"아 이제야 그걸 알았네~"라고 한다지 않습니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거 같고, 알 것도 같다가
또 뒤죽박죽이 됩니다. 레슨 팁 하나에 갑자기
자신이 생겼다가도 곧바로 다른 팁이 더 실감
나기도 합니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골프는 참 특별한 스포츠인 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하는 운동, 달리기나 마라톤 등은
그냥 혼자서 아무 도구도 없이 빈손으로 합니다.
별로 기술이 필요 없습니다.
누가 빠르냐, 누가 안 지치고 오래 달리느냐로 승부를
가릅니다.
반면에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있습니다.
축구, 농구 같은 스포츠 말입니다. 둥근 공을
가지고 합니다.
그런데 혼자서 하면 쟁쟁 요소가 부족하니 여럿이서
협동심을 발휘하도록 하여 어렵게 규칙을 만들어
경쟁시킵니다.
볼을 사용하면서도 라켓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있습니다.
탁구, 야구, 테니스 같은 운동말입니다.
볼을 치는 도구를 잘 다루어야 승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럽이라는 도구로
볼을 쳐서 승부를 가릅니다.
그런데 볼과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야구나
탁구 같은 구기종목과 동일하지만 사용 도구가
한 개가 아닌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골프 채라는 14개의 도구는 각기 길이가 다르고
헤드가 다르고 용도가 다릅니다.
스윙은 같다고 말하지만 샷은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14개를 다 마스터해야만 하니까 어려운
것입니다.
또 차이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다른 구기종목은 평평한 곳에서 플레이합니다.
정해진 구격에서 하기 때문에 자연환경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러나 골프장은 어느 한 곳, 어느 한 홀도 똑같은 곳이
없습니다.
그린 크기, 그린 길이, 온 쥴 레이션, 위치, 페어웨이 크기,
폭, 모양, 좌우 도그레그, 해저드, 벙커, 전장
그리고 필드 또한 오르막, 내리막, 장애물, 잔디, 길이 등
모든 상황이 다 달라서 변수가 무수히 많습니다.
바람도 읽어야 하고 풀 상태도 살펴야 합니다.
더구나 혼자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탐욕과 공포
사이에 매 샷을 앞두고 결정해야 하는 고독함 때문에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체형과 힘, 성격 등이 자기와 똑 같은 골퍼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지문처럼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자기와 같이 스윙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교습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갈길은 멀고 넣을 홀은 작습니다.
그 먼 곳을 서너 번 만에 넣어야 하니 어렵습니다.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고 말합니다.
일면 수긍이 갑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샷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찰라라는 시간 단위가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이 머물다 가는 시간단위랍니다.
요즘 시간으로 말하면 1초는 75 찰라쯤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초에 75가지 생각이 머물다 간다는 것이라니
놀라운 것입니다. 이렇게 칠까, 저럴게 칠까
온갖 생각으로는 결코 샷을 매끄럽게 할 수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성의하게 치는 듯 '무심타'로 퍼팅을
쏙쏙 성공시키는 골퍼는 분명 강자입니다.
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10,010 배는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골프를 쉽게 잘하려면 남보다 운동 신경이
만 배 더 좋거나 시간을 만 배 더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배워도 골프가 어렵다고 합니다만
어쩝니까?
골프를 하는 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
인정하고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 길만이 진정한 골퍼의 길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골프에 열광하는 이유는 자연에 대한
도전과 극복을 위해 집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골프에 대한 정확한 기본기를 잘 익히면
심오한 골프의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헌 선생님은 골프를 잘하려면 무식한 반복이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연습이 아니라 연구’라고 말합니다.
틀렸더라도 그저 반복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면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없으면 빈스윙이라도 무식하게 거르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안되면?
한 시간씩 할 것!
그래도 안되면
2시간씩 할 것!!
그래도 안되면
될 때까지 할 것!!!
강자가 되려면 오직 한 가지뿐.
무식한 반복!
반복은 때로 우리에게
‘거룩한 경지’를 경험하게 준다는 것입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무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