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구좌읍 - 시간이 멈춰버린 게으른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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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소나기
photo by hjk96@hjk96


여보! 나 친구들이랑 2박 3일 여행 다녀와도 될까?

나의 돌발질문에 남편은 어김없이 단번에 오케이를 해주었다.

이 남자랑 결혼하길 참 잘했어.

이렇게 나는 유빈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10년 지기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고 오늘 그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고자 한다.

게.으.른.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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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한동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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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정신줄을 놓지 못했던 나에게 그 이름조차 매력적인 [게으른소나기] 였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아기자기 예쁜 한동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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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모를 집 앞을 산책하던 그 모든 찰라의 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여행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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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소나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시간이 과거에서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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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 소리 하나에도 조심스러운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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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대충 던저놓고 해먹에 누워 제주도의 바람을 자장가 삼아 잠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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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비가 내렸지만 참 아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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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잠자리..
다 함께 써야하는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
나에게는 그 어느것도 불편하지 않은건 기분탓도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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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상을 차리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뒷모습이 익숙한 듯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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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순두부 그리고 바다에서 직접 채취하신 재료로 만든 건강한 아침식사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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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나니 제일 맛있는 밥상은 남이 차려준 밥상이였는데..

거창하지는 않지만 속 든든하게 아침..
우렁 총각이 매일 이렇게 차려준다면 참 행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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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을 등반하기 위해 아쉬움 마음 뒤로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떠나야했다.

조금만 더 게으름피며 머물고 싶었는데..
사람이 아닌 어느 장소와의 이별이 이렇게 아쉬운 적이 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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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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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도 많이 아쉬워...

하룻밤의 숙박비와 조식까지..
이 모든 비용이 고작 3만원이라니 정말이지 말.잇.못 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감동을 줬던..

시간이 멈춰버린 아니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던 [게으른소나기] 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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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계룡길 45-6



[제주도] 구좌읍 - 시간이 멈춰버린 게으른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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