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도 우디앨런 감독의 영화로 찾아뵙네요.
[오늘의 영화 #3] 맨하탄 살인사건(1993) / 브로드웨이를 쏴라(1994)
[오늘의 영화 #4] 매치 포인트(2005) - 막장 스토리와 시네마틱한 순간이 만나면?
에 이어 오늘의 영화에만 네 작품째 소개되는 우디앨런 옹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님의 2010년 작
<환상의 그대> 입니다.
원제는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입니다.
직역하자면 너는 크고 어두운 낯선 사람을 만날거야?
원제의 의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Tracer'라는 네이버 블로거분이 영화속에서 찾아내셨더라구요.
영화 속에 a tall, dark stranger 라는 표현은 초반에
딱 두 번 나오는데, 한번은 귀인을 만난다라는 뜻으로
한번은 저승사자를 만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불확실성과 고통에 뛰어든 가족
이 영화의 주요 주인공은 4명 정도로 볼 수 있고,
이 4명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영화는 '샐리'(나오미 왓츠)의 아빠인
'알피'(안소니 홉킨스)가 엄마인 '헬레나'(젬마 존스)와
이혼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혼의 충격으로 헬레나는 점쟁이 사기꾼에 의존하게되고,
전생을 믿으며 환상 속에 빠져삽니다.
알피는 새로운 젊은 여자를 만나 재혼합니다.
이 여자는 몸파는 여자였는데, 알피가 그녀를 돈으로 붙잡습니다.
한편 갤러리에서 일하는 샐리와
남편 '로이'(조쉬 브롤린)의 관계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로이는 전망 좋은 의대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첫 작품 이후 좋은 작품을 내지 못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이런 그에게 이웃집 여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샐리 역시 오만가지 일들에 스트레스가 만땅이고,
이 와중에 잘생긴 직장상사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까지
만나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앞선 간략한 줄거리를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주요 주인공들은
알피, 헬레나, 샐리, 로이 입니다 ㅎㅎ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인생의 불확실성과 고통 속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이혼과 불륜, 그렇습니다.. 우디 앨런 옹의 주관심사죠.
어쩜 이리 영화마다 불륜이 나올 수 있는지...
근데 왜 영화는 재밌는건지.. ㅋㅋㅋㅋ
불확실성과 고통 속으로 뛰어든 주인공들은
모두 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합니다.
관객들은 알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르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마치 티키타카 축구를 보듯
주고 받는 우디앨런 감독의 대사 진행방식도 재밌습니다.
어쩜 이렇게 재밌게 대사를 쓰고 ㅋㅋㅋ
말싸움을 잘 붙이는지...
게다가 보고 있으면 답답함에 속이 터집니다.
환상이 도움이 될까?
이 영화는 중간 중간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차마 본인 입으로 이야기 하기 애매한
감정이나 상황들을 나레이션이 처리해주죠.
영화 말미에 아주 인상적인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인생은 이렇듯 불확실성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럼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와... 주인공들을 아주 극적으로 밀어붙여놓고 ㅋㅋㅋ
다 인생조집니다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우디앨런 감독.
이어서 나오는 나레이션은
여기에 대한 우디앨런 감독의 답변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환상이 신경안정제(medicine)보다 도움이 된다"
번역은 신경안정제로 되었지만, 영어는 medine으로 썼더군요.
환상이 신경안정제보다 도움이 될까요?
영화만 놓고 보자면 도움이 되었습니다.
4명의 주인공 중 유일하게 환상에 의지하는 건
헬레나입니다.
나머지 주인공들은 환상보단 현실주의자들입니다.
그나마 샐리가 약간 중도에 위치한 듯 보이는 인물이었죠.
하지만 이런 샐리가 불확실성과 고통에 빠졌을땐
환상을 아예 개무시해버립니다.
영화 진행내내 그나마 엄마의 환상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샐리.
막판에 자신이 원하던 대로 안풀리자, 참아온
막말을 쏟아냅니다.
엄마가 믿고있는 환상들은 모두 거짓이야!
점쟁이 사기꾼이 듣기 좋은 말을 하며 돈받는거라구!!
이게 원래 샐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고해도
영화 속에서 샐리는 확실한 태도 변화를 보입니다.
결과만 보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망해버렸어요..
알피와 로이의 인생은 말할 것도 없구요.
유일하게 환상을 믿던 헬레나만 끝이 좋습니다
영화만 놓고 보자면
확실히 환상은 신경안정제보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환상만 보며 살아가기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막판 헬레나가 그나마 결말이 좋긴
하다만 별로 부러운 인생은 아닙니다...
환상은 문제의 해결책이기보단 도피책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디 앨런 감독도 '환상이 답이다.'라고
하진 않았죠. 가끔은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엔 저 역시 동의합니다 ㅎㅎ
우디앨런 감독의 환상 덕에 잠시나마 즐거웠네요.
한편으로는 인생의 불확실성과 고통들을 지켜보며
한 평생 인생이 한치앞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걸어간다면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가나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쓰다보니 또 끝맺음 짓기가 애매하네요 ㅎㅎ
그냥 간단한 영화 소개 & 영화를 보며 느낀
혀니의 두서없는 이야기...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틸컷 사진의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 포토'입니다.
★점
<환상의 그대>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