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8] 공각기동대(1995) -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

hisc(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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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쓰기 전부터 겁이나네요.

제가 철학적이거나 생각을 오래하면 할수록
새로운 것들을 알아낼 수 있는 그런 영화들에
좀 많이 약하거든요...

무슨 영화를 쓰려고 시작부터 이렇게 앓는 소리를 하느냐

영화를 안 보셨어도 많이 들어보셨을
<공각기동대> 입니다.

작년에 할리우드에서 실사화로도 영화가 나왔었죠.
그건 아직 안봤습니다.

이건 제일 초창기 <공각기동대>의 극장판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원래는 '시로우 마사무네'라는 만화가가 그린 만화가 원작인데,
이걸 이제 '오시이 마모루'감독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죠.

원작은 되게 다양한 내용이 있고 밝은 분위기인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그중에서도 몇가지 소재만 가져오고
자신만의 우울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새롭게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래서 원작 팬들에게 욕도 얻어먹었다죠

하지만 많은 감독들이 이 영화를 인상깊게보고
또 제가 제일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자매도 <공각기동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매트릭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집중력 놓치는 순간 영화는 저멀리~


<공각기동대>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입니다.
더 강해지고 똑똑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심은
사이보그를 발달시키고,
현재 기술력으로 매우 훌륭한 의체(로봇몸)를
만들 수 있을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고스트(인간의 영혼)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고스트가 없으면 그냥 빈 껍데기죠.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도 몸의 대부분이 사이보그입니다.
대신 뇌의 일부분은 아직 인간의 것이고
고스트도 있기 때문에 인간으로 대우받고,
공안 9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아주 뜨악했습니다...

저는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영화를 보는 편인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광학미채', '공안 9과', '고스트', '다이브'등등
난생 처음듣는 용어부터, 아예 스토리가 잡히질 않더군요.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건지.. 사전정보 없이 힘든 영화도
많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대략적인 내용을 인터넷에서 파악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영화가 좀 보이더군요.

물론 같은 영화를 두번 세번 반복해서 보면 명확하게 보이고
스스로 이해도 가능해지겠지만.. 전 똑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세상에 볼게 너무많아서 똑같은 걸 또 보기가 너무...
영화 관련 일하시는 분들이 이런 제 습관이 안좋다고
많이들 알려주셨지만.. 그래도 같은 걸 또 보는 건
저한테 너무 힘이드네요 ㅜㅜ

영화가 좀 어려워서 중간에 집중력을 잃으면
영화는 이미 저 멀리 가 있습니다.


암울한 도시 분위기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


영화는 '인형사'라는 네트워크 테러범의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인형사는 보디(형체)가 없습니다.
바로 정보의 바다(네트워크)속에서 탄생한 고스트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생명체라고 주장합니다.

이 인형사의 등장은 '자신이 인간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쿠사나기 소령의 마음에 큰 일렁임을 주죠.

영화 말미에 이 인형사와 쿠사나기 소령은 접촉하게됩니다.



인형사가 깃든 의체

다른 해석할 것들 생각할 것들이 많겠지만..
저는 한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인형사의 이 대사인데요.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
"컴퓨터의 보급이 기억의 외부화를 가능하게 했을때,
당신들은 그 의미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해"

이 대사는 인형사가 처음 그 실체를 들어낼 때
본인을 생명체라고 주장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인간은 그저 기억에 의해 개인으로 성립된다

영화에서 인형사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궤변이라며 반박합니다.

저도 그래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럼 기억하지 못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가?'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기억 못하는 인간도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 기억이 단순히 중요하지 않아
잠재의식 저멀리 날라간 기억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 누군지 증명해줄 수 있는 기억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할 기억이 사라진다면
개인으로 성립될 수 있을까요?

물론 본인이 기억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성립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역시
기억에 의해서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저는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인형사의 대사로 넘어와서,

"컴퓨터의 보급이 기억의 외부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 역시 맞는 말입니다.

요즘 시대는 정말 스마트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스마트해지는 건 아닙니다.
외부 환경이 우리를 스마트 할수 있게 도와주죠.

저 역시 수많은 기기들을 사용해 기억의 외부화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외부화된 기억들과 제 뇌용량에 자리잡은 기억
둘 중에 누가 더 기억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더 스마트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기억을 외부화시키게 되겠죠.

그렇다면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인데,
우리보다 사이보그가 더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이보그를 하나의 개인(인간)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공각기동대의 명장면이죠


정리


확실하게 이건 이거다! 결론을 내린게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 싶었습니다.

스마트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아닙니다.

저는 제 몸이 편해지는게 너무 좋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고 인형사의 대사를 들으니,
인간이라는 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저런 주장을 펼치는 사이보그는 인간이라고 볼 수 있나?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럼 두루뭉실한 말 말고 제 생각은 뭐냐?
제 생각은 아무리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사이보그는 인간으로 정의할 수 없다.' 입니다.

저는 크리스찬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아래 태어났고
그 나름의 쓰임이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기억을 가진 사이보그도 인간' 혹
'기억을 잃은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명제에는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ㅎㅎ

제가 너무 얇은 생각과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밑천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보고 글을
남기는게 참 두렵긴 하지만 ㅎㅎ
다른 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와 관계없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를 보는 건
참 좋은 일 같습니다:)

★점
<공각기동대> 7/1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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