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2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혀니입니다!
한국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춥네요...
시차적응에 완벽하게 실패해.. 낮과 저녁시간 내내
자다가.. 새벽에 정신차리고 스티밋 글을 쓰는 저입니다..
오랜만에 영화 리뷰도 쓰고 싶은데, 저는 본 지 몇시간 안된
영화 리뷰만을 쓰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기억이 가장생생)
이번엔 제가 여행하면서 다짐했던 한가지를 제 경험에 비추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ㅎㅎㅎㅎ
바로 외국어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한국외대 학생입니다.
현재 무기한 휴학중이긴 하지만.. 아직 졸업까지 1년 남았으니
학생입니다.
외대는 졸업을 하려면 이중 전공 or 부전공을 필수적으로 선택해야합니다.
자기소개때도 말했듯이 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 주전공입니다ㅋㅋ
영화 감독 꿈꾸는 놈이 왜 관련 과를 안갔냐.. 라고 물으시면 또 사연이
많은데... 그 사연은 이번 주제에 외람되기에.. 다음에 기회되면 풀겠습니다
저 역시 2학년때 이중전공선택시간이 옵니다.
다른 동기들은 막 경영/경제/국제통상 같은 과들을 선택하는데
저의 선택은.. 스페인어였습니다.
외대생 하면 흔히들 영어 잘하겠다는 소리를 하시는데
저 영어 진짜 못합니다.
다른 동기들은 잘하던데.. 저는 못합니다... 한국어 하나도 벅차요.
그런데 왜 스페인어를 골랐느냐...
외대에 왔는데 외국어 한번 배워야하지 않겠냐
네, 진짜 저 생각하나로 선택했습니다.
영어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중국어는 한자 때문에
못하겠구,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페인어를 하자 해서
선택했습니다.
당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선택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내심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난생 처음배우는 언어인데..
예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방학기간에 서울에도 몇 개 없는 스페인어 학원에
등록을 합니다 ㅎㅎㅎ
살면서 처음으로 배우고 싶어서 언어를 배웁니다.
사진들은 혹시 몰라 조심씩 다 가리면서 올립니다..
이것이 그 당시 배웠던 학원교재입니다.
학원에는 제 또래 학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20살이었는데 ㅜㅜ)
취준생 형, 누나들 그리고 직장인들
해외에 나가실 예정인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가장 어린 저를 기특하게 봐주셨었습니다.
제일 처음 왕초급 반에서 'abcd (아베쎄데)'부터 배우는데,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경험합니다.
언어 배우는게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아니 공부가 이렇게 재밌었나?
학원 가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진도가 다 나가면
더 나가고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제들에 맞추어 단어들이 변화하고
직설법, 접속법, 처음 들어보는 불완료과거 등 문법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많이 어렵긴했으나
어려움과는 별개로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방학을 보내고 2학년을 맞이합니다.
첫수업에서 저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스페인어라는 언어 자체를 설명하시면서
당연히 외국어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구사하기는 힘들다.
그러면서 농담식으로 '여기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사람 있어?'
하셨는데, 40명 중에 5~6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진짜 깜짝놀랐습니다.
아니 도대체 재네는 왜 이 수업을 듣는 것인가....
대학생 한국인이 한국어문화원에 가서 '가나다라'를 배우고 있는겁니다.
그들에게 대학교는 배움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취업 혹은
미래를 위한 학점을 따가는 스펙의 공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불안해서 예습을 해가긴 했지만 저에게 있어 스페인어라는
이중전공 선택은, 학점을 따가기 위한 수단이 아닌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를 실망시킨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전공도 아닌 이중전공 학생이라, 교수님들의 관심도 덜했을 뿐더러
교수님들은 하나 같이 '이중전공 학생은 힘들텐데'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여기고 오히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기 위해 강의실에서
제일 늦게 나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저에게 주어진 건.. 좌절뿐이었습니다.
이미 완성형인 아이들을 저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노력해야 간신히 받을까말까한 점수들을..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학생들은 그냥 가뿐하게 받아갑니다.
더 이상 저에게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설렘은 없었습니다
시험을 잘보기위해, 학점을 잘따기 위해
열심히 외우는 단어들은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받는 성적도 처참했습니다.
저는 결국 그 아이들을 또 제 스스로를 넘어서지 못한채
이중전공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도 그 뒤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저는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대화를 했습니다.
짧은 제 영어실력으로요. 하지만 부족한 실력일지라도
그들과 대화가 통하고, 또 제 의사가 완벽하게
전달될때, 저는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 쾌감은 그동안 제가 잊고 살았던 새로운 언어를
배웠을 때의 그 쾌감이었습니다.
한동안 외국어 공부는 전혀 할 의지도 생각도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잊고 있던 외국어에 대한 배움의 열정이
조금이나마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면서 잊고 있던 스페인어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래, 스페인어를 다시 한번 해보자!!
이중 전공을 포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스페인어는 제게 시험의 대상이 아닙니다.
책장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산 돈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전공서적들...
강의들을 들으며 제가 정말로 행복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약 이 강의들을 시험이 아닌, 새로운 배움의 느낌으로
마주했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과 그 수업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교수님들도 누구보다도 학생들을 사랑하시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셨습니다.
그냥 저의 다짐 혹은 뻘글..일 뿐입니다 ㅎㅎ
쓰다보니 결론내기가 애매하네요.
어쩌면 이런 시스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저는 이제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저를 위해 다시 외국어를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그때 느꼈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재미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지워지지도 않는 스티밋에 기록을 남기니 더 도전의지가
강해지는 듯하네요 하하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차적응이 덜된 저는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