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필자의 개인적인 성향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어제 아주 큰 맘 먹고 명동 cgv 라이브러리로 아티스트 원데이 프리패스를 쓰러갔습니다. 아티스트 원데이 프리패스는 아트하우스 상영 영화에 한해 하루 동안 모든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귀중한 티켓입니다. 가기 전날 어플로 영화 볼 계획을 미리 짰는데, 밥 먹을 시간 없이 타이트한 '아침 9시 15분 부터 밤 9시 20분까지' 영화 5편을 보는 일정이 이때 탄생했습니다. 사실 시간을 쪼개면 더 볼 수 있었을 테지만 마땅히 볼 것도 없고.. 하루 5편도 충분히 많죠 ㅎㅎ
5편의 영화를 봤지만 그 중에서 저는 제일 처음에 본 <튤립피버>에 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나머지 영화들은 내일 새로운 영화를 안본다면 ㅎㅎ 차차 올리겠습니다.
리뷰에 앞서 필자는 로맨스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을 밝히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는 잔인한(?) 스릴러 쪽을 선호합니다.. 하하 여하튼 프리패스를 써야해서 일단 로맨스도 보기로 한거죠. 포스터부터 뭔가 야릇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실제로도 야하다고 들어서 약간 걱정했는데.. <님포매니악> , <안티크라이스트> 같은 수위 강한 '라스 폰 트리에' 영화들을 비교적 최근에 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그닥 낯부끄러울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젊고 아름다운 여인 ‘소피아’ (알리시아 비칸데르)
그녀의 남편 거상 ‘코르넬리스’ (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이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매력적인 화가 ‘얀’ (데인 드한)
17세기 암스테르담
튤립 열풍보다 더 뜨겁고 치명적인 사랑과
위험한 거짓을 그린 클래식 로맨스"
깔끔하죠? 네..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입니다 ㅎㅎㅎ 보면 네이버에서 줄거리 요약 잘할때도 있고 별로일때도 있는데 이건 요약 잘했네요 ㅋㅋㅋㅋㅋ 몇가지만 덧붙이자면 저기에 코르넬리스의 하녀 '마리아'와 생선장수 '윌리엄'의 러브라인도 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배경설명 좀만 더 보태면 소피아는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라고 있었죠. 수녀원에서 자라는 고아 소녀들은 수녀가 되거나 창녀가 되거나 하인으로 들어가거나 시집을 가게 되는데. 소피아는 부유한 집에 시집을 갔으니 잘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주인 코르넬리스도 아들 강박증이 심해보이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 시대 상황 & 스토리
- 이 영화의 제목은 <튤립 피버>입니다. 피버는 열병, 이마에서 나는 뜨거운 열을 뜻하죠. 하지만 여기에선 열풍, 광풍 정도로 해석하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게 이 튤립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 실제로 불었던 튤립 투기 열풍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술집 뒤편 은밀한 곳에서 이들은 튤립 모종으로 경매를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깟 꽃이 뭐라고 이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대의 튤립은 이미 꽃 이상의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요즘 코인 열풍과 묘하게 들어맞죠..? 가즈아~~
확 뜨겁게 타올라 시장을 삼켜버린 튤립 투기 열풍.. 과연 언제까지 상한가만 칠 수 있을까요?
- 영화에서 피버를 앓고 있는 것은 튤립 뿐만이 아닙니다. '소피아'와 '얀 '의 만남도 단번에 뜨겁게 불타오릅니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타올라요. 주인공의 감정선을 차분하게 따라갈 틈도 없이 어느새 둘은 최고 상한가를 치는 튤립 마냥 난리 납니다.. 이 와중에 마리아와 윌리엄 사이에도 일이 터집니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윌리엄이 뱃사람들한테 팔려가면서 둘은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여기도 또 웃긴게 그 과정이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불쌍한 마리아는 이미 임신을 한 상태... 마리아는 하인이라 임신하면 쫓겨나겠죠? 일을 못하니까. 반면 소피아는 코르넬리스에게 안겨줄 아이가 필요하지만 갖은 수를 써도 임신이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 얀까지 사랑하게된 소피아는 '사랑과 전쟁'에도 무리수라고 안나올 법한 초 막장 선택을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영화 그냥 막장 스토리입니다. 장점이 있다면 막장극이다 보니 조조 영화로 봐도 하나도 잠이 안오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건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의상, 세트장 다 잘 꾸며놓고 스토리에서 뽝, 원작 소설이 있다던데 원작 소설도 이런건지 아니면 각색과정에서 이상해진건지 궁금하네요.
- 배우
<파도가 지나간 자리> 와 <대니쉬 걸> 에 이어 다시금 시대극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눈에 띕니다. 물론 저 두 영화보다 300년은 더 옛날을 연기하지만 ..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뭔가 시대극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의상을 갖춰 입으면 영락없는 그 시대 미녀입니다. 남주로는 미남 배우로 주가가 높아진 '데인 드한'. 하지만 '믿고 거르는 데인드한'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 거 보면 요즘 작품 선택이 좋지 않은 듯 합니다. 물론 저는 <발레리안>하고 <더 큐어>를 괜찮게 본 사람이라 동의하진 않습니다. 목소리 톤도 그렇고 선천적인 표정 자체가 섹시한 배우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로 '크리스토프 왈츠'하면 항상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연기력은 사그라들지 않죠.
정리&별점
-네, 첫 포스팅이다 보니까 두서 없이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해버렸네요... 몇번 더 적다보면 훨씬 더 깔끔한 리뷰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여하튼 튤립 투기 시장엔 '거품'이 낍니다. 뜨겁게 타오르는 것들엔 이렇듯 거품이 일어 날 수 있죠. 이들의 막장 사랑이 17세기 튤립 투기와 다를 바가 없어보이네요. 오늘날 우리에게도 분명히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인 듯 싶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다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별점은 사실 주관적인 거라 큰 의미가 없긴 한데... 뭔가 빠져도 허전하니... 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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