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소개#3] 완벽한 도미 요리(A Perfect Red Snapper Dish,2005)-8분 동안 폭발하는 완벽을 향한 광기
이번에 소개할 단편영화는 <추격자>, <황해>
그리고 <곡성>으로 확실한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도미 요리>입니다.
이 영화는 나홍진 감독이 아직 장편 데뷔작이 없을 시절 만든 작품인데요,
이 작품으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상을 비롯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게 됩니다.
나홍진 감독의 작품들을 다 재밌게 봤고
특히 <곡성>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기에
단편은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이 작품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이 됩니다.
요리사가 완벽한 도미 요리를 주문받습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미 요리를 준비합니다.
끝입니다 ㅋㅋ
러닝타임은 대략 8분 정도 되는데,
너무 재밌어서 8분이 이렇게 짧았나 싶더군요.
나홍진 감독은 장편 데뷔 이전부터 유망한 감독이었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작품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 또한 '결코 밝은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겠구나'를
안 봐도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밝은 내용 전혀 아니고요.
장르는 공포라고 표기되었는데,
사실 공포보다는 기괴한 코미디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이라면 여기까지만 읽으시고 영화를 직접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알고 보면 재미없잖아요 ㅎㅎ
주인공은 요리사(배용근)는 영화 내내 도미 요리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인상 깊은데요,
뒤로 갈수록 영화가 좀 잔인해집니다.
피가 낭자하고 못 봐줄 정도로 잔인하지는 않은데,
완벽한 도미 요리를 만들려는 광기가 유발한 행동들이 좀 잔인했습니다.
처음에 막 요리 재료를 자로 재가며 썰고 붓으로 양념을 바르고,
화학재료 조합하듯 소스를 만들 때는
그냥 요리사의 행동이 웃길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잘리고 나서부터.. 이거 미친 영화구나 싶더군요 ㅋㅋ
배경도 상당히 그로테스크 합니다.
마지막에 첨부한 사진처럼 박찬욱 감독의 느낌이 나는 공간도 등장합니다.
주 배경인 요리하는 공간은 노란 조명이 사용되어
배경이 주는 위화감을 더 부각해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조명이 광기를 드러내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편집과 사운드를 이용해서 영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게 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단편 영화는 러닝타임 자체가 짧기 때문에
속도감이 잘 표현되면 마치 장편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보는듯한
기분을 영화 보는 내내 느낄 수 있거든요. 이 영화가 그랬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살짝 <킬빌>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ㅋㅋ
요리사가 칼을 휘두를 때 인위적인 칼 사운드가 등장하는 부분이나
열심히 준비한 요리가 망했을 때 요리사가 점점 미쳐가는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잡아주고 그때 긴장감을 주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그런 부분에서 살짝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소개글을 마치겠습니다:)
세상엔 참 미친 감독들이 많은거 같아요 ㅎㅎ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나홍진 감독은 역시 확실히 미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고 좋은 의미로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주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렇게 훌륭한 영화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실제로 나홍진 감독은 완벽주의라고 하긴 하지만 ㅋㅋ
나홍진 감독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하네요.
★점
<완벽한 도미요리>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