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17] 시저는 죽어야 한다(2012) - 예술을 알고나니 이 좁은 방이 감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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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2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빛나는 <시저는 죽어야한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년 뒤인 2013년 개봉했었죠.

영화제 수상작들은 사실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는 영화들이 대부분이긴 한데,
또 안 볼 수도 없더라구요.
아카데미 영화제는 제외입니다. 저랑 잘맞아요

어떤 영화인가?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서 죄수 교화 차원에서
연극을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유명한 <줄리우스 시저>.

참가를 희망하는 죄수들은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배정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배역에 푹 빠져
공연 전까지 열심히 연습합니다.
공연을 마친 죄수들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연극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영화 속 주인공들은 실제 죄수들이랍니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죠. 1명 빼고는 여전히 수감중이신듯..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일단 영화는 다큐멘터리는 아닌거 같은데,
실제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연극과정을 영화로도 만든건지.
아니면 원래 교화 프로그램 자체가 영화고 연극은 소모품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예술을 알고나니 이 좁은 방이 감옥이 되었다


영화의 연극 속 '카시우스' 역을 맡은 '코시모 레가'가
연극을 마친 후 한 대사입니다.
실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인 분이죠

영화는 마치 이 마지막 대사를 위해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수감된 죄수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워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자신들은 '죄수'가 아니라 '천장관찰자'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대사를 통해 그들의 삶이 얼마나 무료하며
또 하루하루 그리움과 걱정, 슬픔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죄를 지으면 그 대가를 받아야하죠.
그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인간적인 마음에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똑같은 일상 속에 연극이 들어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모두 연극을
간절하게 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만큼,
그들은 자신의 배역에 몰입합니다.

매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메소드가 아닐까요?

점점 배역과 자신을 동일시해가는 그들은
나중에는 대사 하나하나에 아파합니다.

연극 속에서 자신들의 과거의 모습을 발견하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도 떠올립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나간 연극이 막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배우들도 모두 상기된 표정입니다.

하지만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들은 축하파티도 갖지 못합니다.

그들이 돌아가는 곳은 집이 아닌 교도소의 작은 방입니다.

상기되었던 배우들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착잡해집니다.

그리고 앞서 제가 이 대사 하나를 위해 달려간 거 같다고 말한
그 대사가 등장합니다.
예술을 알고나니 이 좁은 방이 감옥이 되었다
울림이 짙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야 현실이야?


이 영화의 감독은 이탈리아의 '타비아니'형제입니다.

저는 사실 처음듣는 감독들이었는데,
<로렌조의 밤>으로 유명한 이제는 80대가 되신
감독들이시더라구요.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네오리얼리즘!!

2차 세계대전 전후 사실주의를 추구했던
이탈리아 영화의 경향
네오리얼리즘은 파시스트 정권 하 예술적인 억압에 대항하면서
형성된 영화 운동이었고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탈리아 사회 상황에 대한 영화적인 대응이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네오리얼리즘 [neorealism] (영화사전, 2004. 9. 30., propaganda)

타비아니 형제도 이 네오리얼리즘에 영향을 받은 감독인가봅니다. (혹 추구하는?)

전작을 본적이 없어서, 이 한 작품으로 평가하긴 힘들지만..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참 현실같습니다.
어느정도로 현실적이냐 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우들도 실제 죄수입니다.

연기 경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근데 정말 놀라운건 전 전혀 몰랐습니다...
다들 어떻게 이런 명연기를 펼치는지...
그래서 더욱더 분간이 안가는 영화와 현실의 경계였나 봅니다.

또 배우들의 대사가 연극 속 대사인지 진짜 하는 말인지 분간이 잘 안갑니다.

물론 명확하게 분간이 가는 대사도 있지만
어떤 대사는 이게 연극 대사야 현실이야? 싶더라구요.

영화속에서도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다닙니다.


죄수들의 연극 준비부터 공연까지
1시간 20분도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담아낸 <시저는 죽어야 한다>

영화를 다 본 지금은 '시저가 왜 죽어야 하는지'
에 대한 의문보다는 '시저가 죽을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시저가 왜죽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리얼리즘 영화는 보기가 힘드네요..
다르덴 형제 영화는 그래도 재밌는데..

스틸컷 사진의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 포토'입니다.

★점
<시저는 죽어야한다> 6/1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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