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새벽에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몹시 슬프기도 하고, 장례도 치르고 하느라 스팀잇을 잠시 쉬었습니다.
오늘부터 스팀잇에 다시 글 좀 쓰고 하려고, 밀린 피드를 쭉 둘러보는데 눈에 띄는 글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11월 9일 날 퓨어빗이라는 거래소가 먹튀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였습니다. 오픈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을 밑도 끝도 없이 모두 강퇴시키고, 13000이더에 달하는 모금액을 들고 잠적을 했다더군요. 그런데 이 사건에서 정말 의아했던 것은 피해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위로를 건네고, 가해자를 같이 욕해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피해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서 무슨 잔치라도 난 듯양 행동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온갖 모멸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피해자를 조롱하고 피해자들이 멍청하다는 듯이 비하하는 태도는 정말 봐주기 힘들었습니다. 각종 코인 커뮤니티들의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서 숨겨야 할 지경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이것들이 본인들은 사리분별이 잘 되서 영원히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본인들의 지적 능력과 판단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에서 나온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 피해자가 언젠가는 본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절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배움이나 지능과는 상관없이 누구라도 사기 행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을 세상 물정에 어두운 고연령대의 사람들이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대기업 회사원뿐만 아니라 변호사, 검사 등 각종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분포해있습니다. 가해자가 작정하고 속이려들면 피해자의 지능이나 배움과는 상관없이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사기꾼 입장에서는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설마 그런 사기에 속겠어?' 하면서 자신의 지적 능력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경우가 대부분일테니 한번 넘어오기 시작하면 끝까지 넘어올테니깐요.
위로는 못할 망정 피해자들 욕을 하는 분위기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이 사기 당했는데 주위에서 위로는 커녕 '꺼억', '저런거에 속는 병x들도 있네 ㅉㅉ' 이러면 어떨지 역지사지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