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오랫동안 기대하며 기다리던 택시운전사가 개봉했습니다. 저녁 7시20분 영화를 예매하고 눈누난나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518 민주항쟁 관련 영화들은 (26년, 화려한휴가등) 여러편 개봉된바 있으나 특별히 택시운전사가 기대되는 이유는...! 배우 송강호가 "변호인"에 이어 518 광주 민주화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것이겠죠. 믿고보는 강호형~ 또한 이영화는 이전 영화들과는 사건을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는 점 또한 주목이 됩니다.
이 영화는 518을 겪는 당사자의 관점으로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모시기위해서 우연이 광주를 방문한 외부인인 "택시기사"가 바라보는 눈으로 그당시 상황을 그려나갑니다.
광주민주항쟁을 목숨을 걸고 취재하고 이를 세계에 알렸던 '파란눈의 목격자' 독일기자 힌츠페터에 대해선 그동안 잘 알려져왔단 바이나, 그가 광주로 진입하고 취재하는 과정을 최선을 다해서 도왔던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에 대해선 생소한게 사실입니다. 이영화는 김사복씨 (극중 만섭)가 모는 택시가 외국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가서 겪은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사우디 공사현장에서 고생하며 오일달러를 벌어봤던 택시기사 김사복씨 (극중 만섭)는 당시 데모를 일삼는 젊은 사람들이 못마땅합니다. 처와는 사별하고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 오늘도 악바리같이 한푼이라도 더벌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그러던 그에게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 현재기준으로 약 100만원? 을 준다는 외국인 손님이 나타납니다. 천운이라 여기고 광주로 향하는 그의 머리속에는 단지 10만원만 가득차있을 뿐, 다른어떤것도 걱정되지않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그곳은 서울의 '깍쟁이' 택시기사의 눈에는 특이한 곳으로만 보입니다. 정과 의협심이 넘치는 광주 시민들이 그에게는 그저 부담스럽기만 한데요, 그랬던 그가 참혹한 진실앞에 눈을 뜨며 진정한 택시드라이버!가 되는 과정이 518에 대해서 알아가는 현재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듯 합니다. 이는 곧 광주항쟁에서의 벌어진 참상이 광주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라 한국인 모두의 아픔이며 한국근현대사의 어두운 단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누가 꿈많던 대학가요제지망생을 투사로 만들었나
전체적으로 영화는 좋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송강호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않게 시작한 도입부와 인물들의 변화과정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좀 뜬금없는 후반부 몇몇 장면과 외쿡인배우의 연기가 좀 다른배우들과 어울리지 않는듯한 느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뭐 그러나 저러나 다 개취일뿐이고...
자 이제 택시운전사의 관점처럼 다른관점으로 가해자들을 한번 바라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흔히 전대갈과 그 일당들만이 518의 가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소요진압의 일선에서 총칼을 휘두르며 잔인하게 시민을 학살했던 군인들에 대해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자비한 진압 장면을 목격한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단체 사직서
이렇게 트럭에 고깃짝처럼 끌려간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고 생사 또한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들도 역시 시대의 피해자이며 명령에 따랐을뿐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엔 군인들의 필요이상의 폭력이 '학살/학대'에 가까웠다는 증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군인들이 당시엔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가치판단이 없었을 거라 봅니다. 아마 뒤늦게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빠져서 고통 받으시는 분들도 분명 있었겠지요.
실제로 전역하고는 외국으로 떠난사람도, 죄책감으로 술만 마시면 울다가 자살하신분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또한 몇몇은 제대로된 반성은 외면하고 그저 자기합리화 후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소름끼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