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출장으로 중국에 있었습니다.
장소와 통신의 제약 때문에, 게임 라이프가 원할하지 못했어요. 새로운 환경에 놓인 김에, 요 근래 몰두하던 게임들은 잠시 내려놓고, 마침 새로이 출시된 모바일 게임 쿠키워즈 만을 즐겼습니다. 느낀 바를 적어 봅니다.
Disclaimer:
- 본 게임의 초기 이벤트 중, 가장 하드했던 종합숙제컨텐츠를 완수 했습니다. 거의 모든 컨텐츠를 Deep하게 즐겨야 하는 미션이었기에, 이 게임의 구성을 빠짐없이 즐겼습니다. 리뷰 할 자격을 갖출 정도는 해봤다는 것을 밝힙니다.
- 주로 비교 대상으로 삼은 클래시 로얄을 근래에는 하고 있지 않아서, 일부 내용이 현재의 구성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퍼셀의 클래시 로얄.
모바일 게임의 한 지평을 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 수집형 아레나 PvP 장르라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 봅니다.
위와 같이, 아주 심플한 선순환 구조를 가진 클래시 로얄의 대 성공이후, 게임 업계는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아니, 필히 받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양산형 노가다/확률 게임이 순위권을 꿰 차고 있는 걸 보면, 이 바닥에 미래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카드 수집형 아레나 PvP는 클래시 로얄에서 베껴왔고, 이를 좀 더 캐쥬얼하게 풀어냈습니다. 베꼈다는 것.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게임 장르의 유사성은 사실 욕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를 추구함에 있어서, 매번 어찌 그리 독창적인 규칙과 세계관을 가진 게임들을 창조할 수 있겠습니까? 영혼 없이 그저 Ctrl+C / V 한 수준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삼지 않으렵니다. 장르에 특허가 걸려 있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기존의 게임의 아쉬움 부분을 긁어주는 참신함이 돋보였다면 돋보였달까요?
본 게임은 기본적인 클래시 로얄형 게임 장르의 장르적 특성을 본 뜨면서,
횡스트롤로 VIEW를 전환하면서, 화면의 구성이 한 화면에 머물지 않고 움직일수도, 넘어갈수도 있다는 규칙의 유연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다양한 게임 구성을 구현했습니다.
더하여, 기지가 움직일 수 있다 는 설정의 변화를 통해,
호위 업무를 비롯하여, 타임어택, 양 뱡향에서 공격하는 전투 구현 등, 여러 방면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대형 모바일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명예 스러운 시스템, 양산형.
혹자는 국내에서만 유독 심한 이 시스템을 일컬어 김치국 시스템이라고도 부릅니다.
자동 사냥. 게임을 지배하는 확률형 뽑기 과금 시스템. 찍어낸 듯한 게임 규칙과 시스템.
참신한 장르를 가져와 좋은 아이디어를 붙인 이 게임에, 왜? 굳이? 양산형 시스템들을 덕지덕지 얹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캐주얼 게임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은 3초 룰 입니다.
로딩이 3초를 넘어가면 안되요. 반성하세요.
초기 로딩이 20~30초 정도 됩니다.
그렇게 들어가고 나면, 국내 게임 특유의 온갖 이벤트 광고창이 뜨면서 또 버벅이며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무엇이 장르적 특징을 망가뜨릴 정도로 로딩을 길게 만든 걸까요?
단순히 개발팀의 실력 부족한 최적화의 문제일까요?
이게... 정말 안타까운 게, 초기 참신한 게임 기획이 상업성 압박과 만나면서 양산형 요소들이 덕지덕지 붙어서 그렇거든요.
장르적 특성을 무시할 정도로, 왜 모든 게임에 이 양산형 과금 시스템을 덕지 덕지 붙이는 겁니까?
왜긴요.. 단기간에 실적 뽑아내려는 사업가들이 게임 사업을 좌지우지 하니 그렇죠
캐쥬얼 게임은 심플한게 맛인데, 거기에 양산형 스테이지 시스템을 가져다 붙이고, 온갖 이벤트/일일 숙제 컨텐츠를 가져다 붙이고, 돈을 벌기 위한 보조 유닛 시스템까지 덕지덕지 붙이면서, 특색있는 게임이 될 뻔한 좋은 아이디어의 캐쥬얼 게임을 다시 국내 양산형 게임의 바운더리로 끌어내렸어요.
캐쥬얼 게임의 로딩은 3초. 명심하세요.
게임은 게임의 속성마다 가져가야 할 특징이 있습니다. 캐쥬얼 게임은 로딩이 생명이에요.
검은사막 모바일 로딩 20초 인 것과 비교하면 안 되는 겁니다.
딱 한 판 하고 싶을 때,
접속하고. 즐기고. 부담없이 끌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 단 말입니다.
본 게임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에 양산형이 덕지덕지 붙었을 때, 그 결과가 얼마나 주저앉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안타까워서 계속 까(?)게 되네요.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왜 이렇게 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