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 있어서 전략 수립은 불과 40년 전에 도입됐다. 현재는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경영하는 기업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성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과 같은 분석에 대한 전략 수립은 필수적인다.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기업이 나아갈 방향과 이끌어내야 할 성과 등을 최고경영자부터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까지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외부 컨설칭 업체에게 자문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델Dell의 최고기술책임자 빌 슈마르조 Bill Schmarzo는 기업들이 빅데이터와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오픈소스 기반 분석 알고리즘 등 IT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데, 이렇게 수립된 전략은 새롭게 등장하는 오픈소스, 새롭게 발견되는 데이터 소스, 하드웨어의 진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계획이 수립되자마자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하지 말고 빅데이터가 포함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빅데이터가 포함된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필요한5단계를 제시했다.
언뜻 보면 기업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동일하지만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기존 비즈니스 목표에 추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빌 슈마르조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빅데이터 목표에 조직과 합의를 이루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변화되디 전까지는 위 5단계 중 첫 단계부터 삐걱거릴 것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경쟁을 아직까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기업 구성원들이 기존 비즈니스 전략 수립 프로세스를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형태로 변경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빌 슈마르조도 이를 인지하고 조직의 리더가 데이터 기반 분석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거나 예측 기반 영업에 활용함으로써 게임의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빅데이터 조직과 추가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공동으로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 조직의 리더들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기 때문에 기존 업무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제대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포장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 실제 업무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발생되는 비즈니스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포함한 비즈니스 전략은 활용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악순환이 이어지면 빅데이터가 실제 업무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각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혁명에 가까운 전사 차원의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 업무에 빅데이터를 적용해서 성과를 얻는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아마존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보려 한다.
아마존은 무인자동차가 아닌 드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7년 4월 미국 <USA 투데이> 신문은 아마존이 1년 전부터 전문가12명으로 꾸려진 무인자동차 개발팀을 비밀리에 운영 중이고, 2016년12월에 공개된 아마존고에 그동안 개발된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왜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을 철저히 비밀로 하려 했을까?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확보한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스스로 경계를 넘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경쟁사에도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 전략 노출을 극도로 꺼릴 수밖에 없다.
바둑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그런 경우다. 기술 개발을 완성하지 않은 채 전략을 공개한 페이스북은 후발 주자인 구글이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하며 서앙하자 더 이상 바둑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지 않게 됐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포함한 사업 전략 수립 프로세스를 이미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듯하다. 아마존은 빌 슈마르조의 5단계를 비즈니스 조직과 합의 통해 도출한 것이 안니다. 빅데이터 조직이 필요한 빅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필요한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직접 개발해서 빅데이터의 가치를 비즈니스 조직에게 입증하는 실행 전략을 갖고 있다.
1~5 빅데이터 비즈니스 전략 수립(아마존 사례)
빌 슈마르조의 빅데이터를 포함한 비즈니스 전략 수립 5단계
. 아마존은 자체 물류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제3자 물류회사에 대한 의존도 감소를 비즈니스 목표로 수립(트럭 4,000대, 자체 보잉767 16대에서40대로 증설 예정, 에어카고 허브에 14억 9,000만 달러 투자)
. 다양한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술 중 무인택배를 가능하게 할 기술로 무인자동차와 드론 선정
6 2단계에서 선정한 기술에 맞는 전문인력으로 최적의 조직 구성
. 무인자동차 연구에 필요한 3D 비전, 센서융합 Sensor Fusion 및 딥러닝을 전문으로 하는 12명 전문가 팀 구성
7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후 지속적인 투자 및 실패 용인
. 2016년 12월 아마존고 매장을 시애틀에 오픈한 후 아마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운영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조직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소유하는'한 줄의 실 Single Threaded'조직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쳐진 상황을 타개하려 했다.
아마존 내에 인공지능 조직이 만들어졌지만 비즈니스 조직과 단절된 섬 같은 조직이었다. 이런 섬에 모인 인공지능 조직은 빌 슈마르조가 제시한5단계 중 3단계, 즉 선정된 우선순위가 높은 사례별로 소규모 전문조직을 구성했다.
일부조직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를 어떻게 혁신할지 고민했고 나머지 조직은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했다. 내부 역량이 부족했던 전문조직들은 다른 전문조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와 아마존의 인공지능에 대한 열정 덕분에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역량이 강화됐고, 인공지능 조직은 비즈니스 조직과 조금씩 연결되었다고 한다. 인공지능 조직이 먼저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으로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성공 사례를 보인 후에야 비즈니스 조직과 연계될 수 있었언 것이다. 결국 소규모 전문조직을 활용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올리는 비즈니스 전략
- 돈이 보이는 빅데이터, 이종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