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서나 엎어져자는 녀석...
하루종일 하는거라곤 먹고 자고 놀다가 싸고... (그것도 하루에 꼭 3번씩)
사람나이로 따지자면 서른살에 가까운 네살배기 똥강아지입니다.
이름은 Nabi (나비)
래브라두들 (Labradoodle)입니다.
래브라두들은 래브라도 (Labrador) 와 푸들이 합쳐진 소위 하이브리드 (Hybrid) 견종이죠.
멋지게 말하면 하이브리드, 속되게 말하면 잡종...
(근데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개들을 잡종이라고 봐야겠죠.)
한국에서 아직 잘 알려진 견종은 아닌듯 싶어요
암컷이기에 이제 녀석이란 호칭대신 "지지배"라고 할께요.
이노무 지지배가 우리집에 온건 생후 8주때였네요.
우리집 아이들이 몇년동안 강아지~ 강아지~ 노래를 부르기에 강아지를 자기들이 키운다는 조건하에 4년전 새끼때 분양받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집에 털이 풀풀 날리는게 싫었고 남편도 개털에 민감하기에 여러가지 고민끝에 래브라두들로 결정을 짖고 데리고 왔죠. (래브라두들은 털이 빠지지않아요)
귀엽지않나요? 그냥 인형같이 이뻐서 깨물어주고 싶을겁니다.
근데 저 이쁜 얼굴 뒤에는 악동이 숨겨져있어요.
말을 죽어라고 안듣더라는...ㅠㅠ
에너지가 말도 못하게 많았습니다,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
처음 몇주는 아이들이 열심히 돌보더군요. 약속한게 있으니까. 2시간마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배변훈련도 시키고, 간식줘가면서 복종훈련도 시키고...
오래 안가더군요.
애들이 하는 약속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애들은 학교에 가야되고 남편은 직장에 가야되고... 대낮에 집에 딸랑 남은 나와 애물딴지 강아지... 결국 강아지 육아는 내몫~! (그럴줄 짐작은 했었지만)
그당시 제가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했던차여서 목발과 지팡이를 짚고다녔어야 했는데
이노무 지지배 배변훈련 시키기위해 그 한겨울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목발을 짚고 하루에 몇번씩 데리고 나갔어야했던 기억...
이노무 지지배 힘도 장사에요.
래브라두들이 보기에는 순둥순둥해보여도 힘이 셉니다.
목줄잡고있다가 갑자기 뛰쳐나가면 그자리에서 엎어지거든요.
제 무릎팍에서 멍이 사라지질 않았지요.
저한테서 꾸중도 욕도 엄청 먹고 자랐습니다. 엉덩이도 몇대씩 맞았구요.
그러던 지지배가 나이를 먹으면서 철이 들었어요.
많이 다소곳해졌고 말도 잘듣고 몇가지 묘기도 할줄알고...
무엇보다도 우리집에서 저를 제일 많이 따릅니다.
저와 싸우면서 보낸 4년이란 시간동안 저한데 정이 제일많이 들었나봅니다.
이젠 그림자처럼 저만 줄줄 쫒아다닙니다.
울집 아이들은 이제 다커서 친구가 더좋은 나이인지라 주말이면 나가버리고 놀아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느낀건...
개도 감정이 있기에 사랑을 알고 행복과 슬픔과 무서움도 같이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말을 못할뿐 행동으로 표현하지요.
인간이 베푸는 사랑 그이상으로 우리에게 더큰 사랑을 안겨주더군요.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개라는 사실은 키워보면 부인하기 어려울겁니다.
이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
개들의 행동은 주인의 거울인 만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좋은개와 나쁜개로 나뉘어지겠지요.
가끔 멍청한 짓을 하긴해도 그속에는 순수함이 있거든요..
개를 키워보면 그들이 가진 조건없는 사랑에 감복할때가 많을겁니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데리고 나가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싶네요.
나비야~! 어제는 넘 추워서 못나가고 오늘은 비가오니 못나가고...
내일은 햇빛이 짱짱~ 나올수있도록 같이 기도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