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3일 화성행궁 공방길 근처
해바라기 꽃밭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음 주면 학생들의 방학이 끝난다.
학원 강사인 나의 일상도 오후로 돌아간다.
이사 온 지 한 달 정도가 됐는데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던 방학 기간이라
아직까지 내가 사는 집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다음 주 부터는 집을 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오랫동안 오지 못했던 스팀잇인데
어느새 감사하게도 200팔로워 분들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감사하면서도 부담감이 느껴진다.
주인이 없는 집에서 손님이 200분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사실 나와 같은 특성의 사람에게
스팀잇이라는 곳은 약간은 부담스러운 장소다.
네이버 블로그도 함께 하고 있는데
두 공간의 특성이 달라서 네이버 블로그가
더 편한 나로써는 스팀잇이라는 공간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부담감을 내려놓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듯이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해주시고
관심이 없는 분들은 안읽으실테지 그냥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팀잇이 부담스러운 점은 존댓말로 써야할 것 같다는
점이였다. 딱히 그렇다고 반말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존대말을 쓰는 순간 남에게 보여주려는 내 공간인
기분이랄까. 남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게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들과
얘기를,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데
존대말을 쓰는 순간 그런 나의 의지가 덜어진달까.
그래서 블로그도 어느 순간 존대말 없이 쓰게 되었는데
훨씬 마음이 편해서 스팀잇도 그렇게 하기로.
(불편하신 분들은 안 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소통해야한다는 부담감.
소통하는 것이 싫은 건 아닌데
때로는 힘들 때도 있는 것은 사실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주신 만큼 나도 드리고 싶은데
몸이나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 느껴지는 죄송함이
너무 힘들었다.
블로그는 댓글을 못 달게 하는 기능이 있지만
스팀잇은 그런 것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스팀잇에 계시는 분들은 어쩌다 한 번 정도 힘든 날을
이해해주실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
너무 좋은 분들이 많으니까.
오늘은 쉬는 날이라 글을 쓰고 있지만
이번 주 까지는 방학 특강이 계속 되니
스팀잇에 자주 오게 되는 건 다음 주 부터가 아닐까 싶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