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정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입법이 참 많다. 윤창호법이 그렇고, 민식이법이 그렇다. 평상시 누구나 그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손 번쩍 들고 잘못되었다고 시정되어야 한대고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다가 꼭 큰일이 닦치면 누구랄 것 없이 법안을 내놓으니 말이다.
오늘은 휴가라서 간만에 늦잠을 자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여유롭게 데려다 주었다. 아이들 유치원은 우리집에서 크고 작은 교차로를 지나 10분쯤 차로 이동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항상 지나던 교차로를 지나는데 신호등에 빨간불이 깜박인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시간이니 그럴법도 하다. 교차로니 속도를 줄였다. 그런데 내 우측편 도로에서 멀지 감치 오던 버스는 내 차를 봤는지 먼저 지날칠 속셈으로 속도를 더 높여 지나간다. 운전석에 있는 나를 흘깃 쳐다보고는 말이다. 내가 먼저 교차로에 진입했으니 엄연히 내가 가야하는 것이 맞는데도 말이다.
그 찰나 미국의 교차로 문화가 문뜩 생각났다. 미국의 경우 교차로에는 정지 표지판(stop sign)이 세워져 있다. 교차로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우선 멈췄다가 순서에 따라 먼저 온 사람이 먼저 출발하여 진행한다.
선입선출!! 물론 엄연히 의미는 다르다. 원래 한자어는 먼저 들어온 것이 먼저 나간다는 의미이지만 교차로에서는 먼저 들어온 차가 먼저 출발해서 나아간다는 의미로 캠페인을 벌여보는 것이 어떨까?
한줄 서기 운동이나 우측통행, 지하철 노약자석도 잘 지켜지지 않다가 여러가지 형태로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문화로 정착되지 않았던가.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 교통문화도 더 선진화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